기업이 찍은 광주 군 공항…800조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낙점

정부 "광주 군 공항에 산단 조성 결정"
입지 경쟁력·접근성 앞세워 프로젝트 본격화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정부 및 기업 대표들이 MOU 체결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이진안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정관 산업부 장관, 김윤덕 국토부 장관. 연합뉴스

광주 군 공항이 800조 원 규모 호남권 반도체 집적단지, 클러스터 조성지로 사실상 확정됐다.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부지로 광주 군 공항을 공식화하면서 지역 산업지형을 바꿀 초대형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적인 현실화 단계에 들어섰다.

정부는 6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 뒤 브리핑을 통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관련해 "광주 군 공항 부지에 산단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조속히 후보지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입지 결정은 정부 발표 형식을 거쳤지만 사실상 기업들의 판단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기업들은 호남권 입지 후보지 가운데 광주 군공항이 가장 적합한 부지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힌 만큼 최종 입지 선정 과정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수요와 입지 평가가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광주CBS노컷뉴스는 입지 경쟁력과 접근성 등을 이유로 광주 군 공항 부지가 전남·광주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입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군공항 부지에 주목한 가장 큰 이유는 입지 경쟁력이다.

군 공항 부지는 전기와 수도 등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고, 상당 부분 평탄화 작업이 이뤄져 있어 산단 조성에 필요한 초기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규모 토지 보상이나 문화재 조사, 주민 이주 절차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도 이 같은 입지 경쟁력을 선정 배경으로 설명했다.

강 실장은 "광주 군 공항 지역은 약 820만여 ㎡(기존 250만 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할 수 있고, 공항 특성상 이미 평탄화가 완료돼 부지 공사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 도심과 KTX역이 인접해 있어 인력 확보와 정주 여건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고, 도로·공항·항만과 연계한 물류 접근성도 우수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KTX 광주송정역과 가깝고 무안국제공항 접근성도 뛰어난 데다, 광주 도심의 교육·의료·주거 인프라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앞으로 이 대통령 주재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매달 열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한 지역별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상황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강 실장은 "이 회의를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뿐 아니라 지역별 3대 메가프로젝트 핵심 과제 추진 상황을 하나하나 점검하기로 했다"며 "대통령이 청와대에 전담 기구를 두고 직접 챙기겠다고 한 만큼, 중량감 있는 인사를 책임자로 임명해 메가프로젝트 전반의 진도를 점검하고 부처 간 조정 작업을 총괄하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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