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상임위원장 5석 중 3석 민주당…개원후 첫 기록

국민의힘 남·북구 당협 갈등 의총 결과 뒤집혀
개원 이후 첫 민주당 복수 상임위원장 배출
김철수 의장 "시민 위한 협치 최우선"

포항시의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포항시의회 제공

경북 포항시의회가 제10대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을 대부분 차지해 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5개 상임위원장 자리 가운데 3석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맡으면서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다.

포항시의회는 6일 제32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5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거를 실시했다.

선거 결과 의회운영위원회는 국민의힘 임주희 의원이 20표를 받아 위원장에 선출됐고,  자치행정위원회는 국민의힘 김영헌 의원이 21표를 얻어 위원장에 올랐다.

또, 경제산업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김상민 의원, 복지환경위원회는 김만호 의원, 건설도시위원회는 박칠용 의원이 각각 19표를 얻어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왼쪽부터 임주의 의회운영위원장, 김영헌 자치행정위원장. 포항시의회 제공

포항시의회에서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배출한 것은 제9대 전반기 박희정 자치행정위원장 이후 두 번째이며, 복수의 상임위원장을 맡은 것은 개원 후 처음이다.

건설도시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칠용 의원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충실히 수행하되, 협치와 상생을 함께 추구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후배 정치인들에게 모범이 되는 의정 문화를 만들어 민주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눈밭을 처음 걷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상민 경제산업위원장, 김만호 복지환경위원장, 박칠용 건설도시위원장. 포항시의회 제공

이번 상임위원장 선출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의 남·북구 당협 간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포항시의회는 국민의힘 북구 소속 12명, 국민의힘 남구 소속 11명, 더불어민주당 9명, 무소속 1명 등 모두 33명의 의원으로 구성됐다.

국민의힘은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의 정치적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에 의장 후보를 두고 남·북구 당협 간 의견이 엇갈렸다. 북구 의원들은 이재진 의원을, 남구 의원들은 김철수 의원을 지지했다.

결국 지난달 30일 남구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북구 의원들은 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를 결정했다. 이에 남구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포항시의회 제공

이후 본회의에서는 북구 중심의 의총 결정에 반발한 남구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의 표가 결집하면서 결과가 뒤집혔다.

지난 3일 실시된 의장단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의총에서 후보로 선출된 이재진 의원이 아닌 김철수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다. 이어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도 의총 결과와 다른 선택이 이어졌다.

새 의장단은 의회 내 분열을 봉합하고 협치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철수 의장은 "시의원이라면 어떠한 사적 이해관계 없이 오로지 시민의 이익과 의회의 안정적 운영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며 "포항 발전을 위해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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