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의 유체 이탈 화법?'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는 인정, 그러나 징계 결정 개입은 부인

FIFA 인판티노 회장(왼쪽)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수장이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개최국인 미국에 유리한 결정을 내린 데 대한 비판을 반박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7일(한국 시각)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성명서를 내고 미국 공격수 플로런 발로건에 대한 징계 철회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부인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의 사법 기구는 독립적"이라면서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발로건은 지난 2일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대회 32강전에서 레드 카드를 받았다. 7일 벨기에와 16강전에 나설 수 없었지만 FIFA 징계위는 발로건의 출전 정지 집행을 1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발로건은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개입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트럼프 저축 계좌' 출범 행사에서 "인판티노 회장에게 발로건에 대한 결정을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 역시 이를 인정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미국 대통령과 월드컵 관련 사안을 정기적으로 논의하며 이번 사안에서도 전 세계의 국가 지도자, 정부 당국자, 축구 관계자, 기업 경영진으로부터 다양한 사안에 대해 전화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FIFA의 징계 유예 결정고 관련해 발로건이 레드 카드를 주는 심판을 향해 트럼프의 얼굴이 그려진 카드를 내미는 AI 합성 영상. X 캡처


하지만 발로건의 징계 유예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 중 나는 FIFA의 독립적 사법 기구가 관여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 사건은 결정권이 있는 기구에 의해 적정한 절차를 거쳐 결정될 거라고 설명했다"며 "이게 바로 FIFA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이며, 내가 항상 지킬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본인의 개입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 징계위 발표가 나오면 가끔 놀라는데 동의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면서 "그러나 나는 항상 그 결정과 결정을 내린 기구의 자율성을 존중하는데 독립 기관과 법치 존중은 우리 대회의 공정성과 FIFA의 신뢰성을 언제나 지켜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FIFA 수장이 개최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이후 징계 유예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은 들끓고 있다.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 시절 트럼프 대통령과 멀어진 애덤 킨징어 전 의원은 X에 "FIFA조차 트럼프 집안의 부패에 연루돼 있다"면서 "미국이 우승한다면 공평하든 불공평하든 이제 그 기록에는 늘 꼬리표가 붙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회 결승전을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관전할 계획이다. 승리팀에 우승 트로피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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