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례 없는 개입이 국제 축구계의 공정성 논란을 촉발한 가운데,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징계 감면 요구 움직임에 가세했다.
영국 BBC는 7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 멕시코전에서 퇴장당한 수비수 자렐 콴사의 징계와 관련해 항소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콴사는 지난 6일 멕시코와의 16강전에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9분 상대 수비수 헤수스 가야르도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잉글랜드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멕시코를 3-2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BBC는 콴사의 퇴장 행위가 '심각한 반칙(Serious Foul Play)'으로 간주돼 최대 2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잔여 월드컵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잉글랜드축구협회의 이번 항소 검토가 앞서 발생한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특혜 논란'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앞서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퇴장당해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IFA에 해당 징계를 재검토해달라고 직접 요청했고, FIFA가 이를 받아들여 발로건의 출전 정지 징계를 12개월간 유예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 같은 특례 조치 덕분에 발로건은 7일 열린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정상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16강 상대국인 벨기에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등 세계 축구계는 물론 미국 내부에서조차 정치 권력의 축구계 개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발로건의 사례를 감안할 때, 향후 각국 협회의 유사한 항소 절차가 줄을 이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의 이번 움직임 역시 축구계의 형평성이 무너진 상황에서 나온 직접적인 연쇄 반응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