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베팅 20년 만에 최대…헤지펀드, 투기적 매도 급증

40년 만에 엔/달러 환율 최저에 매도 ↑
日 정부 "엔화 20% 저평가 상태"…약세론 반박
달러당 170엔 비관론 '솔솔'

연합뉴스

헤지펀드들의 엔화 약세 베팅 규모가 20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옵션·선물 시장에서 레버리지 트레이더들의 엔화 추가 하락 베팅 규모는 지난달 30일 기준 약 13만 8천계약을 기록했다.

이런 약세 베팅 급증은 엔화가 지난 1986년 12월 기록한 최저 수준 162엔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여부와 시점에 대한 투기적 관측을 불러온 가운데 나왔다.

엔화는 7일 오후 1시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161.88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는 올해 주요 통화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인 통화 중 하나로 남아있으며, 미국 등과의 큰 금리 격차가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일본 당국은 지난 4월 28일부터 한 달여 동안 엔화 방어에 사상 최대인 11조 7300억엔(약 727억달러)을 투입한 바 있다.

다만 일본 외환정책을 지휘했던 야마사키 다쓰오 전 재무성 국제담당 부재무관은 이런 약세론에 반박하며 "엔화가 현재보다 최대 20% 강세를 보여야 한다. 130엔 안팎이 적정 수준이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반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50%에 그쳐 미일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지 불확실하다는 게 근거다. 특히 200엔대 이상까지 갈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도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본 내 시장 전문가들은 엔화가 현재 시세인 달러당 160엔대를 넘어 170엔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 내각의 확장 재정 정책의 재원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으면 달러당 170엔대로 엔화 약세가 심화할 수 있다는 시장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쓰이스미토모DS자산운용은 "향후 일본 정부 예산 규모가 더 부풀게 되면 엔 매도의 재료가 될 것"이라며 엔화 시세를 달러당 165엔 전후로 예상했다.

후쿠오카 파이낸셜그룹도 "일본 당국의 환율 개입 시도가 거의 의미가 없다. 개입한다 해도 170엔대까지 내려가는 것을 1~2개월 늦출 뿐"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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