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장 "加 잠수함사업 탈락, 상호운영성이 결정적 요인"

"캐나다와 독일은 승조원까지 공유하는 나토 동맹"…전략적 요소 커
"성능과 MRO 등은 독일과 대등…납기는 '노르웨이 변수'에도 우리가 유리"
"우리 기술력 각인 시킨 계기…방산 블록화 뛰어넘는 기술력 확보가 과제"

해군 제공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7일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에서 우리 업체가 독일에 밀려 탈락한 이유에 대해 "결정적 차이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상호 운영성, 즉 훈련, 정비, 부품, 심지어 승조원 공유까지 협력 가능한 부분에서 발생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더불어 산업부, 국방부, 외교부, 해군 등 부처를 망라한 총력 지원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능력이 부족한 탓임을 고백하고 거듭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저희는 캐나다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이러한 전제 하에 캐나다 측이 의사 결정의 이유로 제시한 내용을 살펴보면, AIP(공기 불요 추진체계)와 배터리 등 잠수함 성능, 조기 납기, MRO(유지·보수·정비), 지역 혜택 등은 (독일 업체가) 우리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는 "특히 납기는 노르웨이의 순번 양보를 고려해도 우리가 1년 이상 빨랐다"고 했다. 이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노르웨이 당국과 제휴해 노르웨이 해군이 발주한 물량 일부를 캐나다에 우선 배정하는 방식으로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긴 2034년까지 납품하겠다고 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이 청장은 결국 독일과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 요인은 나토와의 상호 운영성으로 표현되는 전략적 요소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과가 아쉽기는 하지만 이번 도전의 성과가 없지는 않다"면서 "우리 잠수함의 기술력과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방산 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몇 해 전 K2(흑표) 전차가 노르웨이의 혹한 속에서 진행된 성능 평가를 통과했음에도 (노르웨이) 의회 표결에서 근소한 차이로 수주에 실패했으나, 성능을 눈여겨 본 폴란드가 적극적인 구매 의사를 보여 대규모 계약이 이뤄진 사례처럼 이번 도전도 또 다른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제 안보동맹을 중시하는 블록화와 자국 무기 우선주의는 방산시장의 상수가 됐다"며 "이를 극복하는 길을 블록을 뛰어넘을 정도의 기술 격차를 확보하고, 획기적인 현지화를 통해 주류 시장 진입의 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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