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협력사 대금 10일 내 지급하기로…공급망 상생 강화

현대차그룹, 공정위-1·2차 협력사들과 '상생협약 체결'
협력사 납품대금 평균 10일 이내 지급하기로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지급하는 대금도 모니터링
상생결제시스템 활용도 확대…대기업 수준 금리로 자금 조달

현대차그룹 서강현 기획조정담당 사장(하단 왼쪽에서 3번째)과 공정거래위원회 주병기 위원장(하단 왼쪽에서 4번째)을 포함한 '현대자동차그룹 상생협약 체결식'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산업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 기간을 단축하고 상생결제시스템을 확대하는 등 공급망 전반의 상생협력을 강화한다.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고 경영 안정성을 높여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함께 키우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7일 경기 성남시 판교 더블트리 호텔에서 공정거래위원회, 1·2차 협력사들과 '현대자동차그룹 상생협약 체결식'을 열고 공정거래 문화 확산과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 개선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에 대한 납품대금을 법정 지급기한인 60일보다 훨씬 빠른 평균 10일 이내에 지급해 자금 운용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지급하는 대금도 지급 기일이 단축될 수 있도록 교육과 모니터링, 인센티브 지원을 병행하기로 했다.

상생결제시스템 활용도 확대한다. 상생결제시스템은 대기업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협력사들이 납품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2·3차 협력사도 대기업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이고 납품대금도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의 상생결제시스템 활용 실적을 평가와 인센티브 제도에 연계해 이같은 제도 활용을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협약 참여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협력사의 애로사항을 점검하는 등 협약 이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교육·기술·금융 지원으로 협력사의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동화, 자율주행 분야 교육을 지원하고 AI와 소프트웨어, ESG, 탄소중립, 사이버보안 교육도 운영한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로봇 사업 확대에 발맞춰 첨단 부품 기술 협력사 육성에 힘쓰고, 현대로템은 기술 인재 역량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트랜시스는 ESG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사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현대위아는 수출입 인증을 통해 협력사의 글로벌 사업 기반을 조력하고, 현대케피코는 무상 특허 제공 등 기술 지원과 청년 인력 채용 지원, 동반성장펀드 금리 개선, 금융 지원 확대 등을 통해 협력사 기술 역량 제고에 나선다.

현대오토에버는 AI 교육과 자격등 취득 지원, 건강검진 등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협력사 소프트웨어 역량 제고를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법정 기준을 웃도는 수준으로 안전관리비를 편성하는 등 현장 안전 기반을 두텁게 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협력사의 경영 안정과 기술 경쟁력을 함께 높여 미래 모빌리티 시대 공급망 경쟁력이 강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 경쟁력을 높여 공급망 전반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고 미래 산업 생태계도 함께 키워 나갈 계획"이라며 "공급망 전반에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상생협력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한 공정거래위원회 주요 관계자와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담당 서강현 사장 등 현대차그룹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기아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로템, 현대엔지니어링,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현대케피코, 이노션 등 12개 계열사 대표와 150여 개 1·2차 협력사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주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은 협력사와의 건강한 '협업' 구조와 상생 위에서 더욱 단단하게 지속될 수 있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이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협력사들과의 상생협력에 적극 나서기로 한 오늘은 우리 경제가 선진 경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서강현 사장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쟁력이고, 공급망 전체가 건강해야 우리 모두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협력사들이 전동화·자율주행·로봇·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 과정에서 홀로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그룹 전체의 역량을 모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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