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서킷브레이커…삼전닉스 레버리지에 외신도 "오징어 게임"

연합뉴스

코스피가 7일 장중 8%대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분출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오징어 게임"이라며 경고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오전 '매도 사이드카', 오후 '서킷브레이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1% 내린 7656.31로 장을 마쳤다. 오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후에는 한때 8.19% 급락하면서 오후 1시 51분 34초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올해만 6번째, 역대 11번째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에도 7% 가까이 급락한 채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역대급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경고음도 사방에서 울리고 있다. WSJ의 뉴스레터 '마켓 A.M.'을 쓰는 스펜서 자카브는 6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 오징어게임이 될 위험'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 증시의 과열 양상을 진단했다. WSJ은 지난 1년간 코스피가 165% 상승했지만 그 과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험난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코스피가 하루 2% 이상 움직인 날은 77차례에 달했다. 같은 기간 S&P500이 2% 이상 변동한 날은 5차례에 불과했다.

WSJ은 이 같은 극단적 변동성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맞물리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구조여서 주가가 하락하면 레버리지 ETF의 손실이 확대되고, 이를 해지하기 위한 매매가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변동성을 키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파티가 끝났을 때 손실은 결국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자금 유출 규모는 1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6월 한 달에만 30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지난 5월 27일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시가총액은 7월 첫째 주 기준 약 14조9176억원으로 상장 당시(4조9937억원)보다 3배 이상 불어났다. 최근 일주일간 자금 유입 상위 5개 ETF 가운데 3개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였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변동성 심화'→사방에서 울리는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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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도 이례적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급증한 빚투(빚내서 투자)가 국내 증시의 쏠림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감독원은 상품 출시 보름여 만인 지난달 18일 소비자경보를 발령했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드러누워서라도 막아야 했다"며 제도 도입을 후회했다.

정치권에서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코스피가 또 폭락하면서 올해 들어 16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며 "가장 큰 원인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라고 직격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삼전·닉스 레버리지는 정책적으로 완전히 실패했다"며 상장폐지를 포함한 강력한 교정 방안을 요구했다.

여당에서도 관련 문제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코스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며 "특정 종목 쏠림과 개인 투자자의 위험을 키운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제도 보완에도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상장폐지 등 극단적 처방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레버리지·인버스 ETF 16개를 한꺼번에 퇴출할 경우 시장 혼란과 투자자 신뢰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선 상장폐지를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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