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과 야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민의힘 중앙당 당무감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중앙당은 더불어민주당과의 밀담을 통한 '해당행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10대 포항시의회는 국민의힘 북구 소속 12명, 국민의힘 남구 소속 11명, 더불어민주당 9명, 무소속 1명 등 33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3일과 6일 전반기 의장과 상임위원장들을 각각 선출했다.
의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김철수 의원이 19표를 받아, 국민의힘 의장 선거 후보인 이재진 의원을 따돌리고 의장석에 앉았다. 이후 5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2곳, 더불어민주당이 3곳의 위원장을 가져갔다.
이번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의 남·북구 당협 간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의 정치적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을 벌이면서 남·북구는 지지하는 의장 후보가 엇갈렸다. 북구 의원들은 이재진 의원을, 남구 의원들은 김철수 의원을 지지했다.
의원 수가 더 많은 북구지역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남구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열고 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를 결정했다.
이에 반발한 남구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의 표가 결집하면서 의총에서 결정된 국민의힘 후보들이 잇따라 낙마했다. 상임위원장을 대부분 차지해온 국민의힘이 절반 넘는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는 결과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기초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야합한 사례가 있는지 당무감사위원회를 통한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6일 "일부 시·도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우리 당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들과 야합해 의장단 선거를 엉망으로 만든 사례들이 중앙당에 보고되고 있다"면서 "중앙당 차원의 당무감사위를 통해 전수조사로 실태를 파악한 뒤 엄중히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포항시의회의는 최고위원회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됐다.
박 수석대변인은 "오늘 언급이 된 건 포항 하나다"라며 "실제 지방에서 더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도 국회부의장 뽑을 때 똑같은 일이 있었는데 징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철수 포항시의회 의장은 "해당 행위가 전혀 없었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의장에 선출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5일 중앙당으로부터 '빠른 시일 내 전수조사'를 담은 공문을 받았고, 6일 경북지역 시·군 당협에 야합 사례 실태조사를 실시해 10일까지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