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9.4조…글로벌 '톱' 성적표[CBS뉴스룸]

연합뉴스

[앵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만 89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엔비디아를 제치고 전세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남긴 기업이 됐습니다.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삼성전자의 실적 질주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산업부 박성완 기자와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박 기자, 일단 오늘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부터 자세하게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171조 원, 영업이익은 89조 4천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오늘 공시했습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었던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액수입니다. 이번 잠정치는 시장 예상치도 훌쩍 넘어선 깜짝 실적입니다.

이번 영업이익 규모가 어느정도로 큰 건지 조금 더 비교 설명을 해드리면, 일단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10% 불어났고요. 작년 한 해 전체의 영업이익인 43조 6천억 원보다도 2.05배 많습니다. 더 나아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의 삼성전자 합산 영업이익보다도 약 6조 원 많은 이익을 단 한 개 분기 만에 거둬들인 겁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의 노사 합의에 따른 반도체 성과급을 지급하기 위해 이번 실적에 15조 원 안팎의 충당금을 반영했는데요. 이 조치가 없었다면 영업이익은 약 106조 원대로 추산됩니다.

[앵커]
말 그대로 깜짝 실적이군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도 뛰어넘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89조 4천억 원이라는 분기 영업이익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기록한 적이 없는 숫자로, 여태까지 빅테크 최대 분기 영업이익은 엔비디아가 최근 기록했던 약 82조 원으로 파악됐는데 이마저도 뛰어넘은 겁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 등 다른 빅테크들도 올해 1분기에 30~50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삼성전자의 기록은 이를 크게 웃돕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도 달러로 환산하면 약 1117억달러로, 한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천억달러 클럽에 입성했습니다. 애플, 알파벳, 아마존, 월마트 등 소수의 기업들만 보유한 기록입니다.

[앵커]
이런 신기록이 가능했던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AI 훈풍이 꼽히죠?

연합뉴스

[기자]
맞습니다. 이번 잠정실적에는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I 기술 고도화와 맞물린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삼성전자 반도체, 즉 DS부문이 90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 시각입니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는 공급자 우위의 환경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인 디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 1년 사이 수배 올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만 해도 범용 디램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58~63% '점프'했고요. 낸드 가격 역시 같은 기간 상승률이 55~60%에 달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글로벌 디램과 낸드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앞으로 이런 반도체 초호황기가 계속될까요? 일각에선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둔화될 거라는 관측도 나왔는데요.

[기자]
삼성전자의 이번 깜짝 실적은 그 자체로 시장의 탄탄한 메모리 수요를 숫자로 입증하며 반도체 피크아웃, 즉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시장 일각의 시각을 불식시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말씀하신대로 메모리가 워낙 비싸서 이번 3분기에는 가격 상승폭이 좀 둔화될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입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최근 발언 들어보시죠.

[인서트]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반도체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폭발적 수요에 대응하기 부족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

이 회장은 오는 11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빅테크 경영자들의 비공개 행사,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최근 구글 등 유수의 AI 기업들과의 새로운 반도체 협업 소식도 들려오고 있는 만큼, 행사에서 관계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급락했는데 왜 그런가요?

[기자]
오늘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6.92% 내린 29만 6천 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반도체 대장주의 하락으로 코스피 지수도 4.91% 하락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주가 하락을 두고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자산 재배분, 그리고 향후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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