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붕괴' SSG에 난세의 영웅 탄생? 20살 우완 김민준의 결기 "후반기 다 잡아버리겠다!"

SSG 우완 신인 김민준이 7일 두산과 원정에서 호투를 펼치고 팀 연패를 끊은 뒤 인터뷰에서 후반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노컷뉴스

선발진이 붕괴된 SSG에 난세의 영웅이 나오는 걸까. 20살 신인 우완 김민준이 10연패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김민준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탈삼진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팀의 4-2 승리와 9연패 탈출을 견인한 천금투였다.

당초 이날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는 두산 좌완 웨스 벤자민이 앞서 보였다. 벤자민은 전날까지 올해 13경기 4승 6패로 승운이 없었지만 평균자책점(ERA)는 2.66이었다.

김민준은 올해 4경기 1승 1패, ERA 5.60의 성적이었다. 더군다나 김민준은 데뷔 후 5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1경기뿐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달랐다. 김민준은 최고 시속 148km의 속구에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등을 고루 던지며 지난주 4승 2패를 거둔 상승세의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김민준이 버텨주자 타선도 화답했다. 6회초 1사 1, 2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선제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0의 균형을 깼다. 벤자민은 왼 종아리에 불편함까지 느껴 강판했다.

하지만 김민준은 6회도 마운드에 올라 개인 최장인 6이닝을 소화했다. 8회초에는 간판 타자 최정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시즌 19호 2점 홈런을 날려 김민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경기 후 김민준은 "오늘이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이라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해 던졌다"면서 "다 잡아버리겠다는 각오로 던져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대한 길게 던지고 싶었고, 그래서 6회까지 던질 수 있었고 무실점도 한 것 같다"면서 "7회도 던지고 싶었지만 아직 7이닝을 던져본 적이 없어서 (감독님이) 끊어주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해 뒤늦게 1군에 합류해 팀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는 SSG 우완 김민준. SSG 랜더스


김민준은 1라운드 5순위로 계약금 2억7000만 원을 받고 SSG에 입단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오른 어깨 근육 부상으로 김민준은 지난달에야 1군에 합류했다.

SSG로선 천군만마였다. 올해 SSG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왼 어깨 수술로 시즌 전부터 이탈한 데 이어 지난 5월 1선발 미치 화이트마저 부상으로 낙마하는 등 선발진이 붕괴됐다. 이런 가운데 김민준이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경기 후 SSG 이숭용 감독은 "김민준이 오늘만큼은 막내가 아닌 베테랑 에이스 같은 투구를 보여줬다"면서 "앞으로도 랜더스 마운드를 책임질 진정한 에이스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반색했다.

김민준은 "첫 등판이 잠실이었는데 그때는 처음이라 긴장했다"면서 "이제는 몇 경기 해보니 긴장이 풀리고, 점점 영점도 잡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고등학교 때도 항상 초반보다 뒤로 갈수록 좋아지는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전반기 스스로에 매긴 점수는 10점 중 7점이다. 김민준은 "볼넷도 아직 많은 것 같고, 이닝도 더 끌고 갈 수 있는데 많이 던지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4~5점 정도였는데 오늘 연패를 끊었기 때문에 7점을 주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후반기 오늘 같은 경기를 유지하고 싶고 7~8이닝도 던져보고 싶다"며 "올해는 평균자책점 3점대를 유지하고 5승을 달성하고 싶은데 그러면 나머지 3점이 채워질 것 같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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