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행사를 10년 넘게 후원해 온 국내 한 수산식품 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자 누리꾼들이 '애국기업 살리기'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기업 공식 자사몰인 '한성마켓'은 평소 대비 주문량이 폭주한 상태다. 단기간 주문이 몰리며 일부 제품은 품절됐고, 자사몰 페이지에는 배송 지연 안내문이 공지됐다.
이는 최근 SNS를 중심으로 "한성기업이 상장폐지 위험에 빠졌다"고 전해지면서 자발적인 구제운동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성기업은 1963년 설립돼 1972년 명태 필렛을 최초로 국산화해 생산한 국내 대표적인 수산.식품 기업이다. 대표상품으로는 '크래미'가 있다. 특히 2010년엔 사단법인 호국문화진흥위원회를 출범시켜 이후 매년 '유엔참전용사 추모 평화음악회'를 기획 및 후원해왔다.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목숨 바친 국내외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기 위한 이 행사는 유엔군 참전용사를 국내로 초청하는 정기 공연뿐 아니라 해외 순회공연도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국가보훈부와 호국문화진흥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공식 보훈행사로 자리 잡았다.
다만 최근 경기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내부 운영 비용 부담 등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2% 줄고 영업이익도 110억원에서 58억원으로 반토막났다.
그 여파로 지난달 말 종가 기준 4200원대까지 주가가 떨어지며 시가총액이 이번달부터 상향된 코스피 상장 유지 기준(300억)에 미달,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에 누리꾼들이 "애국기업 살리자", "돈쭐(돈으로 혼쭐) 내자"며 자발적인 제품 구매와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이다.
누리꾼들의 화력에 힘입어 한성기업 주가는 어제 장중 한때 5090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저점 대비 최대 21.2% 급등했다.
한성기업은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저희만 너무 과한 칭찬을 받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큰 애정으로 보내주시는 칭찬과 응원에 기쁘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평화음악회 관련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조용히 진행해오고 있다"면서 "애국기업 이라는 과분한 이름으로 칭찬해주지만, 저희뿐 아니라 뜻있는 기업의 후원과 음악인들의 봉사없이 이룰 수 없는 행사이기에 감사한 칭찬의 말씀은 그 분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가시적인 성과가 전해지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성기업을 포함해 다른 '애국기업' 목록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 희귀질환 환자를 위한 특수 제품 생산 등 각 기업의 ESG 경영과 상생 경영 사례를 열거하며 "소비로 혼쭐내야 할 애국기업 리스트"를 공유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들 기업을 "돈만 버는게 아니라 우리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진심을 다하는 개념 있는 기업들"이라 정의하며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