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도, 개원행사도 무안…통합특별시의회 '통합 상징성' 실종

첫 임시회 이어 두 번째 임시회·개원식도 무안 남악청사 개최
"집행부는 균형 운영 강조하는데"…광주권 의원들 사이 불만 기류 확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광주청사. 광주특별시의회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가 출범 이후 첫 공식 일정부터 개원식까지 모두 무안 남악청사에서 진행하기로 하면서 통합 상징성과 권역 균형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통합특별시의회는 지난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 남악청사 본회의장에서 첫 임시회를 열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의 문을 열었다. 오는 13일 열리는 두 번째 임시회 역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며, 같은 날 예정된 개원식과 의회 표지석 제막식, 의원 간담회도 모두 무안 남악청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광주청사에서는 전체 의원이 참석하는 공식 행사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게 됐다.

특히 통합특별시 집행부가 광주·무안·동부청사 간 기능 분담과 균형 운영을 강조하며 청사별 역할 부여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의회는 출범 초기부터 무안 남악청사 중심의 운영이 이어지면서 통합의 상징성과 권역 안배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본회의의 경우 의석 수와 회의시설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무안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개원식은 장소 선택의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만큼 통합의 의미와 상징성을 고려해 광주청사에서 개최하거나 별도의 상징 행사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한 광주지역 의원은 "의회 출범 전부터 지금까지 수적 논리를 앞세워 주요 의사결정이 전남 의원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며 "통합이라는 상징에 맞지 않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하지 않기 위해 그동안 참고 있었지만 이번 개원식 결정은 아쉬움이 크다"며 "의장단이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내부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통합특별시의회가 마련한 행사 계획안에는 개원식과 표지석 제막식, 개원 간담회 등이 포함됐다. 개원 간담회에서는 떡케이크 커팅과 건배 제의, 오찬도 예정돼 있다.

행사 소요 예산은 모두 1천만 원 규모다. 의정운영공통경비 550만 원과 행사운영비 250만 원, 사무관리비 200만 원 등으로 편성됐으며, 이 가운데 의원과 초청 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 오찬 비용으로 550만 원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형곤 의장은 광주CBS와의 통화에서 "광주 의원들의 목소리도 일부 들리고 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광주는 23명의 의원이 사용하던 공간으로 91명의 통합의회가 운영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송 의장은 이어 "개원행사는 별도의 대규모 이벤트가 아니라 개회식에 맞춰 의원들이 사진 촬영을 하는 정도의 통상적인 행사"라며 "90명이 넘는 의원들이 별도로 광주청사로 이동해 행사를 진행할 정도의 성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집행부가 청사별 기능 분담과 균형 운영을 핵심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 역시 권역별 상징성과 대표성을 고려한 운영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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