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차량에서 사라졌던 결박 도구인 케이블타이가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 아버지의 주거지에서 발견됐다.
증거인멸 의혹의 실체를 밝힐 핵심 증거물이 확보된 데 이어 해당 의혹의 당사자인 수사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도 진행되면서 구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지방법원은 8일 오전 11시부터 약 30분 동안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 수사팀장 A 경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다.
A 경감은 심문을 마친 뒤 "하실 말씀 없느냐", "억울한 점은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빠르게 호송 차량으로 이동했다.
지난 5월 5일 A 경감은 장윤기 사건 직후 범행에 사용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 SUV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차량 안에서 발견된 결박 도구인 케이블타이를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는 등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수사팀은 과학수사대가 도착하기 전 장윤기의 차량 안에서 케이블타이를 발견했지만 이를 정식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기는 케이블타이를 이용해 SUV로 여고생 이채원(16) 양을 납치하고 강간하려다 여의치 않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납치를 위한 결박 도구로 미리 준비됐을 가능성이 있는 케이블타이는 장윤기의 강간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증거물로 지목돼 왔다.
앞서 광주지검은 전날 공무상비밀누설과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광산경찰서와 사건 관계 경찰관들과 현직 경찰 중간 간부인 장의 아버지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장윤기 아버지의 주거지에서 차량에서 사라졌던 케이블타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광산경찰서 사무실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밤까지 진행했고 케이블 타이 등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수사팀이 장윤기 아버지에게 차량을 넘긴 경위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꾸린 '광주 광산경찰서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팀'은 지난 6일 A 경감을 긴급체포한 뒤 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광주지검은 이를 법원에 청구했다.
A 경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