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행정통합' 정면돌파 박완수 "전남광주 같은 단순 통합 무의미"

민선 9기 출범 후 박완수 경남지사 첫 기자 간담회
"특별연합은 행정통합 더디게 만들고 행정력 낭비, 통합 바로 가야"
"전남광주 통합 단체장 권한 예전과 별반 다를 게 없어, 지방정부 불릴 만큼 위상·권한 줘야"
"대기업 경남 투자 다른 지역보다 실행률 높을 것"
"부산경남 행정통합 주민투표 연계 통합창원시 행정체제 개편 시민 의사 묻겠다"
"창원대의 과학기술원 전환, 대학 구성원 결정에 달린 몫"
"4년 동안 역량과 경륜 다 쏟아붓겠다, '정말 열심히 일했다' 듣도록 책임 행정 실현"

박완수 경남지사 기자 간담회. 최호영 기자

박완수 경남지사가 8일 열린 민선 9기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한 사실상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입장 재확인 "부산·울산시장 만나겠다"

민선 9기 박완수 호의 가장 큰 시험대는 자신이 먼저 제안했던 부산경남 행정통합 문제다. 6·3지방선거 이후 경남만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재집권하고 부산·울산은 민주당 단체장이 이끄는 지형으로 바뀌면서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지사는 기존 로드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 변화가 전혀 없다"며 "선거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입장이며 그대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재수 부산시장이 행정통합의 전 단계로 제안한 특별연합(특별지방자치단체) 구상에 대해 박 지사는 반대했다. 그는 "특별지방자치단체는 오히려 통합을 더디게 만들고 행정통합을 요원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며 "옥상옥이고 불필요한 재정과 인력, 행정력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행정통합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전남광주 통합 사례를 언급하며 단순한 형태의 결합을 경계했다. 박 지사는 "전남광주특별시는 통합 전 도지사나 시장의 권한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며 "위상과 권한이 없는 단순한 통합은 의미가 크지 않고 기존의 문제점만 그대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합 자치단체가 되면 자치단체가 아니라 지방 정부로 불릴 만큼의 위상과 권한을 줘야 의미가 있다"며 자치권 확보를 핵심 전제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만 박 지사는 "교통 등 광역적으로 협력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전재수 부산시장, 김상욱 울산시장과 만나 이 부분에 대해 협의하고 논의할 생각"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정부 메가 프로젝트 바람직, 그러나 경남 투자 실행률 훨씬 높을 것" 자신

박 지사는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를 둘러싼 지역 역차별·실현 가능성 논란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경남 지역에 대한 전략적 고려가 배제됐다는 '소외론'이 나왔다.

그는 "투자는 결국 기업이 하는 것인데 정부가 인센티브를 제공해 투자를 유도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남권 등 타 지역과의 투자 규모 비교에 대해 박 지사는 "현시점에서 어디가 유리하고 불리한지 따지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한화·LG·두산·삼성중공업 등은 이미 경남과 인연을 맺고 생산 기지를 가진 기업들"이라며 "처음부터 부지와 에너지, 용수를 새로 마련해야 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경남은 기존 기반에 추가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라 실행률이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이에 맞춰 입지·에너지·용수 문제를 적극 해결하기 위한 '추진단'을 구성하고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창원시 행정체제 개편 공약 '유효', 창원대 과학기술원 전환 구성원 결정 우선

통합창원시의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박 지사는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주민투표 연계 방안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지사는 "통합 창원시 발족 후 15년이 지났는데 마산·진해 주민들이 밀착된 자치 서비스가 안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행정체제를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부산·경남 행정통합 주민투표를 할 때 비용 부담 없이 창원시민들의 의사를 주민투표로 함께 묻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국립 창원대학교의 과학기술원 전환 추진에 따른 학내 반발에 대해서는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지사는 "과학기술원 전환은 박민원 총장 취임 이후 대학 측이 글로컬 대학 준비 과정에서 도에 먼저 제시했던 혁신 프로젝트"라며 "지방 대학의 경쟁력 확보와 지역 제조업 인재 양성이라는 도의 목적에 부합해 지원해 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학기술원으로 갈 것인가의 구체적 방향은 창원대 구성원들의 결정에 달린 몫"이라며 "대학 측이 미래 기능에 대해 공론화를 거쳐 협의를 요청해 온다면 도 역시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완수 경남지사 기자 간담회. 경남도청 제공

"기본과 원칙으로 경남 대도약"…소통과 도정 혁신 철학 제시

박 지사는 민선 9기 도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기본과 원칙', 그리고 '도민 중심의 소통'을 제시했다. 박 지사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많은 도민을 만나며 우리 도청이 도민과 소통하는 데 굉장히 부족함이 많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도정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소통 혁신'을 선언했다.

도민의 의견을 정확히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채널을 구축하는 한편, 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통한 조직 내부 혁신, 오래된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규정과 체계를 정비하는 산하기관 혁신 등 3대 혁신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철학을 밝혔다.  

'도민과 함께 경남 대도약'을 비전으로 삼고 경제수도·행복수도·미래선도를 3대 도정 방향으로 설정했다. 제조 AI 전환과 SMR 글로벌 위상 확립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남도민 멤버십 카드 도입 등 도민이 피부로 느끼는 '행복 업(UP) 복지'를 양대 축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박 지사는 "앞으로 4년 동안 제가 쌓은 역량과 경륜을 경남도정에 다 쏟아붓겠다"며 "임기를 마치는 날 도민들로부터 '정말 열심히 일했다'는 한마디를 들을 수 있도록 흔들림 없는 책임행정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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