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장중 5%씩 하락하면서 양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에도 반도체주와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또 울린 매도 사이드카
8일 한국거래소는 오후 1시 31분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를 발동시켰다. 이는 올해 들어 33번째 사이드카 발동으로, 매도 기준으로는 17번째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64.64포인트(5.21%) 내린 1174.36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오후 1시 33분에도 코스닥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당시 코스닥150 선물 가격은 전일 종가보다 92.50포인트(6.31%) 내린 1372.60이었다. 코스닥150 현물지수도 99.09포인트(6.76%) 하락한 1365.13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의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18번째로, 매도 기준으로 7번째다.
오후 3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0.94p(4.87%) 떨어진 7288.5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역시 5% 이상 떨어져 784.10을 기록중이다.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밑돈 것은 약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고점론에 이란 리스크까지 겹쳐
반도체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논란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데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갈등 격화 소식이 하락폭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여파로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5%와 3% 넘게 급락해 코스피 하강폭을 키웠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장 중 유입된 미군의 공습 확대 소식에 재차 하락을 보였다"며 "특히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에 있는 미군 시설 80여 곳에 대해 공격했다는 소식이 오후에 유입되자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증시는 반도체 업종의 문제가 아닌 이란 리스크로 인해 수급적인 부담이 하락을 부추겼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 이외에도 증권가에서는 국내 장 급락 원인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따른 변동성 증폭을 지목했다.
같은 시각 일본 닛케이 지수가 -0.7%대, 홍콩 항셍이 +2%대를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유독 코스피만 낙폭이 큰 이유는 한국 증시 고유의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주 중심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발(發) 수급 꼬임 현상이 심화한 데다 연속되는 조정 및 시간 단위 변동성 증폭에 대한 피로가 극대화하면서 지수가 반등할 때는 매도로, 하락 시에는 투매로 대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요인이 실적과 펀더멘털이 작용하지 않는 합리적이지 않은 주가 급락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
한 연구원은 "코스피 7280 기준으로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6.3배까지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밸류에이션상 저점으로 볼 수 있는 구간"이라면서 "설령 레버리지와 파생 수급 문제로 하락으로 슈팅(변동 폭 과대)이 나온다고 해도 현재 7천포인트 초반에서 추가로 하락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