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창하며 연대해 온 극우 진영 내부에서 균열 조짐이 포착됐다. 극우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모스탄(한국명 단현명) 전 미국 리버티대 교수의 활동비 지원을 거부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다.
8일 자유와혁신 김상현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전한길 대표님이 어제 (모스탄)대사님 활동비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전해왔다. 원래 반을 낸다고 하셨다가 나중에는 4분의 1정도 낸다고 하셨다가 어제는 안낸다고 결론적으로 연락이 왔고 알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폭로했다.
자유와혁신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창당한 정당으로, 현재 황 대표는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선동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동안 자유와혁신 측은 모스탄씨에게 국내 체류 비용 등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황 대표 역시 모스탄씨의 인지도를 내세워 지지자들에게 후원을 호소해왔다.
전씨는 황 대표 등과 함께 "중국이 한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모스탄씨는 작년 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을 옹호하며 국내에 이름을 알렸고, 지난 5월 한국의 부정선거를 감시·검증하겠다며 입국했다. 그동안 미국 리버티대 소속 교수로 알려져왔으나, 이미 지난해 9월 대학과의 계약이 종료된 사실이 노컷뉴스 단독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전씨와 황 대표, 모스탄씨 등은 서울 광화문 광장과 올림픽 공원 등지에서 음모론을 유포하는 집회를 함께 주도해왔다.
지난 4일 전씨가 주최한 '우산혁명 집회'에도 모스탄씨가 참석했다. 모스탄씨는 이날 단상에 올라 "이재명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게 아니라 선거를 훔쳤으며, 이에 대한 책임으로써 사퇴 뿐만 아니라 감옥에 던져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출소해서 다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중국 공산당은 한국 정치 지도자들에게 뇌물을 주고 위협하고 협박하고 있다"는 등 근거 없는 주장을 폈다.
이번 활동비 철회 폭로가 나오자 양측 지지층은 충돌했다. 전씨 지지자들은 "모스탄씨 활동비가 정액제냐, 활동비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이냐", "우리나라 구해주러 왔다던 양반이 돈 주고 모셔왔던 것인가", "한길쌤이 돈 나오는 기계냐"는 등 금전적 이해관계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반면 모스탄씨 지지자들은 "한국와서 출국정지까지 당했는데 모셔온 분에 대한 예의도 없다"면서 상대 측을 비난했다.
모스탄씨는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출석을 거부하다 지난달 25일 처음 경찰 조사를 받았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탄씨의 출국정지 기간을 이달 31일까지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