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유세 중 '음료 테러' 자작극을 벌인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부산 시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경찰이 수사 착수 한 달이 훌쩍 지나서야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뒷북 수사'라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정 전 후보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될 예정이다.
정 전 후보는 8일 오후 2시 부산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정 전 후보는 담담한 표정으로 하늘색 셔츠에 회색 정장을 입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자작극 혐의를 인정하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정 전 후보는 "모든 건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며 "(부산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최선을 다해서 충실히 조사에 임하도록 하겠다"는 짧은 답변만 남기고 빠른 걸음으로 법정에 들어갔다.
정 전 후보는 질문하는 취재진과 짧게 눈을 맞추면서도 걸음을 늦추지 않고 말을 아꼈다.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27일 오전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발생한 '음료 테러' 사건을 자작극으로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정 전 후보 측에 따르면 A(30대·남)씨는 "어린 X가 무슨 시장이냐"며 정 전 후보에게 컵을 던졌고, 이에 뒤로 넘어진 정 전 후보는 병원으로 옮겨져 뇌진탕 등을 진단받았다.
그러나 이후 경찰 수사 과정에서 A씨와 정 전 후보가 이 사건 전 통화한 기록이 확인됐고, 두 사람은 원래부터 친분이 있던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6·3 지방선거 바로 다음 날 정 전 후보 선거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지난달 중순 수사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선거가 끝난 지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뒷북' 영장 신청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사가 진행된 지 한달이 훌쩍 지난 시점이어서 정 전 후보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공범 A씨와 말을 맞출 수 있는 시간과 가능성이 충분했다는 지적이다.
정 전 후보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