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투자은행 UBS그룹이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매수하고, 한국 상장 주식은 매도하라"며 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을 앞둔 SK하이닉스에 관한 의견을 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그룹은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 ADR을 매수하고, 한국 상장 주식을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UBS 세일즈·트레이딩 데스크는 고객 대상 노트에서 "첫날부터 예탁증서를 매수하고 국내 라인을 공매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라며 "리스크에 노출되는 달러 규모가 매우 제한적인 만큼 확장성이 뛰어나 디스카운트로 거래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USB는 새로 발행되는 ADR이 보유·운용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고 저렴해 헤지펀드 등에 한국 보통주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SK하이닉스에 대한 글로벌 개인투자자 보유 비중은 여전히 낮은데, ADR이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현재 SK하이닉스 ADR에 해외 기관투자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 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DR 최종 발행가격 확정을 앞두고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청약 경쟁률이 수 배를 초과했다. 대형 기관투자자와 기술주 전문 투자자들의 수요가 초기부터 강하게 유입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재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문제는 한국 주식을 미국 ADR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지다. 국내 주식을 ADR로 자유롭게 전환하기 어렵다면 미국 시장의 공급이 제한돼 미국 프리미엄이 오래 유지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만 TSMC다. TSMC ADR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TSM'(티커)으로 거래되는데, 이번 달 TSM은 대만 본주 대비 16%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UBS는 "본주와 ADR 간 교환을 위한 '외국인 보유 한도 여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ADR이 본주 대비 뚜렷하고 지속적인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의 국내 상장에서 미국 2차 ADR 상장으로 향후 전환할 때 허용되는 외국인 보유 한도 여유분에 주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회사 화이트오크 캐피털의 노리 치우 투자 담당 이사는 블룸버그에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주식, 특히 메모리 반도체 종목은 상대적으로 희소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자산으로 남아 있다"며 "이 같은 희소가치가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