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경태 의원(6선·부산 사하구을)이 8일 당 윤리위원회에 장동혁 당대표를 제소하며 "즉각 제명·출당 조치해 달라"고 촉구했다. 소속 의원이 당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조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생존과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윤리위가 장동혁 대표에 대한 제명 및 출당 처분을 결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보수 정당의 근간인 법치주의와 정당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모습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도 했다.
또 장 대표야말로 징계 대상이라고 주장하며 4가지 이유를 들었다. ①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하지 않은 점 ②선거기간 '8박 10일' 방미(訪美) 논란으로 리더십 공백을 자초한 점 ③내란수괴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한 점 ④'징계 정치'로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 중인 점 등이다.
조 의원은 "장 대표는 윤리위와 징계권을 사유화해 반대 목소리를 탄압해 왔다"며 "건전한 비판과 토론이 사라진 정당은 죽은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 자신도 당내 국회 부의장 경선에 불복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된 상황에 대해선 "공정한 윤리위라면 제가 해당행위를 했는지, 장 대표가 했는지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된다"며 심의 결론이 나오면 판단 근거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징계 국면에 부정적인 의원들 가운데서도 조 의원 사안이 '징계감'이라고 보는 기류도 있다. 당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당내에선 치고받고, 또 신랄하게 비판하더라도 당론으로 결정되면 따라주는 게 정당정치"라고 주장했고, 유영하 의원도 "초등학생도 이런 짓은 안 한다"며 조 의원을 비판했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조 의원 회견과 관련, "당대표에 대한 소속 의원의 윤리위 제소는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의원총회를 통해 정해진 당론과 다르게 행동하는 부분은 당원들의 뜻을 스스로 부정하는 처사라는 비판도 많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에둘러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