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오셨냐고…(웃음)"
배우 조승우가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을 통해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최정규 감독과의 재회 소감을 전했다.
조승우는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동년배인 감독님만의 현장 호칭이 있다"며 "배우들을 이름 대신 극 중 인물로 부르는 데 제게 '임금님'이라고 하더라. 이런 호칭이 너무 반가웠다. 혼자 감독님을 그리워하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공감대도 있어서 촬영하면서 감독님을 많이 괴롭혔다"며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 촬영 중에도 전화했는데 친절하게 설명주셨다. 이번 작품 촬영 감독님도 영화 '하류인생(2004)'에서 함께 막내였다가 다시 만나게 돼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승우와 최정규 감독은 MBC 드라마 '마의(2012)', '이상 그 이상(2013)'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또, 이번 작품은 조승우의 첫 넷플릭스 시리즈 출연작이기도 하다.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갖춘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조승우)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의 실체를 파헤치는 내용을 다룬다.
남주혁은 귀신을 칼로 베어 없애는 능력을 지닌 구천 역을, 노윤서는 귀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생강 역을 맡았다. 조승우는 궁궐에 깃든 저주를 풀기 위해 구천과 생강을 비밀리에 불러들이는 왕을 연기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최 감독을 비롯해 조승우, 남주혁, 노윤서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최 감독은 배우 캐스팅 배경에 대해 "남주혁 씨를 처음 봤을 때부터 구천 같았다. 눈빛에 언뜻보이는 외로움이 있었다"며 "노윤서 씨는 자유롭고 솔직한 매력이 있어 그런 부분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망하지만 조승우 씨와 다시 작업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해왔는데 멋있었다"며 "극 중 왕은 궁궐에 얽힌 비밀을 아는 인물이다. 비밀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승우는 "대본을 읽고 '왕이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작품에 늦게 캐스팅됐는데 장영남 선배님과 남주혁, 노윤서 씨가 한다고 해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함께 호흡한 남주혁과 노윤서를 거듭 칭찬했다. 그는 "그렇게까지 열심히 싸울 줄 몰랐다. 저보다는 500배 힘들었을 것"이라며 "두 사람 모두 물에 들어가는 신이 많았는데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펼친 남주혁은 "촬영 전부터 찍는 순간까지 액션스쿨에 가서 합을 맞췄다"며 연습만이 답이었다"고 떠올렸다.
사극과 판타지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한 노윤서는 "새로운 장르라 쉽지 않았다"며 "발성은 물론 자세를 꼿꼿하게 유지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 몸이 붓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러워졌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연출 주안점에 대해 "귀의 세계와 현실 세계가 직관적으로 구별되기를 바랐다"며 "색채 대비를 했고, 같은 장소라도 계절을 달리해 촬영했다. 또 세트장을 두 개 만들어 짓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궁궐의 아름다운 건축 양식을 매 순간 담아내고 싶었다"며 "현장에서도 의상과 미술에 감탄하며 봤다. 이런 부분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동궁'은 오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