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제일고(광주일고)와의 경기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를 외쳤다가 징계를 받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가 징계 수위가 과하다며 8일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지난달 29일 사건이 발생한 지 9일 만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제81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 도중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와 '탱크데이'를 응원 구호로 외쳐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배재고 야구부가 재심을 신청했다.
이효준 배재고 교장은 재심 신청 기한인 이날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면서 배재고 교직원이 작성한 탄원서도 함께 제출했다.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는 재심 신청을 받은 날부터 60일 이내에 위원회를 열어 심의·의결하도록 돼 있다.
대한야구 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와 함께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의 남은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3학년 학생의 경우 대입을 앞둔 데다 프로 지명을 노리는 선수도 있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배재고 학생 선수들을 만나 사과를 받고 화해한 광주일고 측은 전날 징계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어제의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서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 내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가능한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와 지도자, 교장과 교직원, 학부모 등 80여명은 지난 6일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하고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한편, 배재고는 문제의 응원구호들을 선창한 학생 2명에 대해서는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배재고는 동조한 학생들을 추가로 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