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상선 공격으로 미국과 이란이 공방을 주고받은 가운데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 핵심 조항들이 무력화됐다고 주장하며 추가 군사 행동을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군이 이란 남부 해안의 감시 및 정찰 센터 여러 곳을 군사적으로 침략했다. 이는 무력 사용 금지를 규정한 유엔 헌장 제4조 2항과 군사작전 중단을 명시한 휴전 협정 제1조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다"고 주장했다.
또 "미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 판매 허가를 전격 취소한 것은 휴전 협정 제10조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 통제권 침해와 미국의 묵인 아래 지속되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을 거론하면서 "이에 따라 휴전 협정의 핵심 조항들이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긴장 고조로 인해 발생할 모든 위험한 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 정권에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란은 또 미군에 협조하는 주변국에도 경고를 잊지 않았다.
"페르시아만 남부 연안의 이웃 국가들은 침략국이 자국 영토나 군사 시설을 이용하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 이란에 대한 침략 행위에 협조하는 행위는 범죄의 공범이자 공동 가담자로 간주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유엔 사무총장에게 국제 평화 유지 책임을 촉구하면서 "유엔 헌장에 따른 자위권에 따라 침략의 시작점과 원점을 반드시 타격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앞서 이란은 전날 자국이 지정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로를 벗어나 오만 연안으로 이동하던 상선 3척을 공격했다.
미군이 상선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란 내 80여곳의 목표물을 공습했고, 이란은 다시 바레인과 쿠웨이트 등에 있는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