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일 만의 귀환"…'기적의 석방' 뒤에도 기다림은 계속

중국 베이징 시온교회 김명일 담임목사, 구금 266일 만인 4일 석방
교회 소속 8명 여전히 구치소에…"남아 있는 이들 위해 기도 부탁"
중국의 지속적인 탄압 기조…김 목사 석방, 정책 변화로 보긴 일러



[앵커]
중국 최대 가정교회인 베이징 시온교회 김명일 담임목사가 지난해 중국 정부의 대규모 단속으로 구금된 지 266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함께 체포됐던 시온교회 지도자 8명은 여전히 구치소에 남아 있는데요.

시온교회 측은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정원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는 전국 40여 개 도시에서 활동하던 시온교회 지도자 30여 명을 동시에 체포했습니다.

중국 최대 규모 가정교회를 겨냥한 대대적인 단속이었습니다.

그리고 266일 만인 지난 4일, 구금됐던 조선족 출신의 김명일 담임목사가 석방돼 미국에서 8년 만에 가족들과 재회했습니다.

그러나 석방의 기쁨 뒤에는 깊은 그늘이 남아있습니다.

여전히 시온교회 지도자 8명은 구치소에서 기소와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석방된 김 목사 측이 기쁨의 인터뷰 대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해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시온교회 역시 공식 기도편지를 통해 "하나님께서 수많은 기도를 들으시고 기적을 허락하셨다"며 김 목사의 석방을 위한 세계교회의 기도와 연대에 감사를 전하면서도, "영적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남아 있는 목회자들과 동역자들을 위한 중보기도를 거듭 요청했습니다.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양쥔 목사의 아내도 구금된 8명 중 한 명입니다.

지난해 세미나 참석 차 한국을 방문했던 양쥔 목사는 다행히 체포를 피했지만, 중국에 남아 있던 아내 우추위 사모는 지금도 구금돼 있습니다.

중국에 남아있는 2살과 3살 두 어린 자녀는 조부모의 돌봄을 받으며 하루 한 번 아버지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지만, 엄마를 찾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쥔 목사 / 시온교회
"여러분께 특별히 기도를 부탁드리고 싶은 부분은, 저희가 이 과정 속에서 믿음과 인내를 가지고, 계속해서 저희 가족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며 기도할 수 있도록 함께 중보기도를 해 주시는 것입니다."

양 목사는 김명일 목사의 석방은 감사한 일이지만, 이를 중국의 기조 변화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양쥔 목사 / 시온교회
"김 목사님이 석방되셨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내에는 여전히 상당히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구금돼 있고 지속적인 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기간 내에는 그리 낙관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을 통해 세계교회가 중국의 박해 받는 교회를 더욱 기억하게 된 것은 큰 은혜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양 목사는 타국에서 홀로 고립될 뻔한 자신에게 도움과 지지를 보내준 한국교회에 감사를 전하며 남아 있는 8명의 석방을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양쥔 목사 / 시온교회
"만약 이것이 하나의 전쟁이라고 한다면, 김 목사님의 석방은 마치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최종적이고 완전한 승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난 속에서 더욱 단단해졌던 교회의 역사처럼, 시온교회 성도들은 핍박 속에서도 믿음과 공동체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CBS 뉴스 정원희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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