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협상 결렬' '장기전 아냐' 트럼프의 엇갈린 메시지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하룻만에 쏟아낸 '말말말'
앞뒤 안맞고 혼란만 가중…기분이 태도가 되는 행태 반복
국제유가 급등하고 뉴욕 증시는 혼조세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말의 무게감 상실

연합뉴스

"이란에 강력한 공격을 가했고, 오늘 밤 다시 강력하게 공격하겠다", "이란과의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란과의 합의에 확신이 안 선다. 그냥 끝내자."(트럼프 대통령이 8일 쏟아낸 말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뚜렷한 목적 없이 표류하고 있다.

지난달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후속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양측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밤과 7일 오전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카타르 국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알 레카야트'호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유조선 '웨디안'호, 라이베리아 국적 유조선 '사이프러스 프로스페리티'호 등을 공격하면서 양측간 무력충돌이 재현됐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유조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내 군사시설 80여 곳을 공습했고, 이란도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에 있는 미군 시설 85곳을 타격하며 맞대응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에서 잇따라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으며 상황 관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자리에서 "어젯밤에 그들에게 강력한 공격을 가했고, 아마도 오늘 밤 다시 강력히 공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강경 대응으로 선회하자 당장 종전 후속 협상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란에 대한 공격)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확전 우려에 선을 그었다.

"우리는 장기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종전 후속 협상에 힘을 싣는 발언도 내놨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난 그들이(이란 지도부가) 약간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사라질 수 있다"거나 "나도 사라질 수 있다. 난 그들의 최우선 살해 표적이기 때문" 등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말들도 쏟아냈다.

전쟁 개시 당사국이자 미국이라는 최대 강국의 대통령으로서 공식석상 발언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비판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 지도부를 "쓰레기, 지긋지긋한 사람들"이라고 감정을 섞어 비난했다.

어렵사리 마련된 종전 MOU에 대해서도 "끝난 것 같다"고 언급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당장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고, 브렌트유도 5.2% 급등하는 등 국제유가도 출령였다.

한편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틀째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 공습을 이어갔다.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군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을 겨냥해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란의 역량을 더욱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은 핵심적 국제 수역을 자유롭게 항해하는 상선과 민간인 선원을 상대로 한 부당한 공격에 대해 이란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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