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를 계기로 최 회장과 SK하이닉스 경영진은 메모리 기술 경쟁력과 미래 전략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게 될 거액의 자금을 시설 투자에 '올인'하며 성장 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 기념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도 함께한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을 통해 40조 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을 위해 최대 1779만 주의 신주가 발행되며,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종가(207만 6천 원) 기준으로 ADR 공모가격이 확정되면 조달 규모는 약 37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신주가 해외 예탁기관인 시티은행에 예탁되고, 이를 기초로 발행된 ADR이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방식이다. ADR은 해당 시장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는데, ADR 1주는 기존 주식(원주)의 0.1주에 해당한다.
앞서 진행된 SK하이닉스 ADR 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리면서 흥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ADR은 공모가격 확정 절차를 거쳐 10일부터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조달하게 될 수십조 원의 투자금을 반도체 시설 투자에 전부 집중할 방침이다. 구체 용처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반도체 공장) 건설 투자 △충북 청주의 첨단 패키징 팹인 P&T7(패키지&테스트7) 건설과 장비, 부대비용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기계장치 취득과 건설·시설 투자 자금 등이 공시됐다.
ADR 상장을 계기로 해외 투자자들의 접점이 확대되면서 주식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기대다. 앞서 SK하이닉스도 "상장 이후 투자자 저변이 확대돼 궁극적으로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며, AI 기술 혁신의 중심인 미국에서 접점을 넓혀 '글로벌 컴퍼니'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당사는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도 ADR 상장 효과에 대해 "한국 주주들뿐 아니라 미국·글로벌 주주들에 노출될 수 있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