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WCA연합회가 100년의 역사를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외부의 평가가 아닌 내부의 성찰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바꾸었고, 무엇을 바꾸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는데요.
시대의 아픔에 응답해 온 YWCA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다가올 100년의 과제를 함께 짚어봅니다.
책 '우리는 무엇을 바꾸었는가의 저자, 한국YWCA연합회 유성희 제1부회장을 만나봤습니다.
◇ 장세인 기자 : 안녕하세요. 한국YWCA연합회의 100년의 역사를 담은 책이 나왔습니다. 먼저 준비 과정도 길었을 텐데 어떻게 집필을 맡게 되셨는지 또 출간 소감은 어떠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유성희 부회장 : 네, 한국 YWCA가 올해 104년이 됐습니다. 그 역사는 한국의 역사랑 저는 같이 간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역사를 사실상 저희가 100주년이 되면서 그때부터 어떻게 이 역사를 정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내부에서 굉장히 많이 했고요. 저는 YWCA 활동가로 한 40년 정도를 이 안에서 내부에서 회원부터 실무자부터 지금 이사까지 쭉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것을 사실은 내부에서 정리한다는 결단은 쉽지는 않았어요. 그러니까 저희 선배들이 많은 고민을 하셨는데 저희가 있었던 50년사 그리고 80년사 역사는 다 외부자들이 집필하셨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내부에서 성찰적인 시각에서 그리고 내부에서 함께 논의하면서 이 작업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그냥 통사가 아니라 총론으로 엮어줬으면 좋겠다라는 숙제를 주셨죠. 제가 YWCA에서 받은 너무나 큰 배움이 있었고, 그리고 이 역사를 정말 잘 알려야 되겠다라는 그런 생각 속에서 그래서 어렵지만 그리고 부담됐지만 제가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서 수락을 했고요. 그래서 시간은 고민의 시간은 한 4년 정도라고 보시면 되고 실제 집필에 들어간 것은 한 1년 정도 그렇게 지금 준비를 해서 이 책이 나왔습니다.
◇ 장세인 기자 : 이번 책은 질문을 통해서 지난 100년을 다시 읽도록 구성이 됐는데요. 어떤 질문들이 담겼고 또 가장 핵심에 두신 질문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유성희 부회장 : 만약에 이 책을 쓴다면 당신들은 여기서 뭘 얻고 싶냐라는 것을 이제 청년들에게 물어봤더니, 의외로 질문이 되게 많았거든요. 그래서 청년들, 우리 청년 활동가들과 이들이 원하는 대답을 얻을 때까지 질문을 추리다 보니까 10개의 질문이 거기서 골라졌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10개의 질문이지만 크게 봤을 때는 한 3개의 큰 길, 하나는 이 기관이라는 또는 이런 조직이라는 틀 그렇지만 어떤 틀로써만 아니라 그 안에서 내부적으로 담고 싶었던 어떤 정체성이 무엇이었냐고요. 그 다음에 저희 한 세기를 통해서 우리가 어떤 꼭 이렇게 뭐랄까 우리가 지키고자 했던, 가지고자 했던 언어들이 뭐였나. 저는 그걸 정의, 평화, 생명 그리고 돌봄의 언어라고 봤고요. 그래서 그 내용들을 이 한국사회 속에서 YWCA가 어떻게 다뤘나. 그 다음에 마지막으로는 그러면 이 다음에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그렇게 질문을 3개의 크게 단락으로 10개의 질문을 가졌습니다. 여성들은 무엇을 바꿨고 기독교인들은 뭘 바꿨는가? 그리고 거기에 이어진다면 그럼 우리는 앞으로 뭘 바꿔야 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 책이 구성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장세인 기자 : 책을 정리하시면서 그 역사를 돌아보셨을 텐데 YWCA가 첫 출발에서 품었던 꿈은 무엇이었고 또 그 정신이 오늘 어떻게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유성희 부회장 : 제가 본 것은 수많은 이름 없었던 여성들, 수많은 이름 없었던 청년들이 그들에게 기독교가 무엇이었나, 그들에게 YWCA가 무엇이었나를 본 것 같아요. 그들이 가졌던 꿈은 내가 인간으로 살 수 있다는 또는 내가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내가 무엇인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그러한 것이 나의 삶에서 가능할까? 그런데 그 할 수 있다라는 것이 나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바꿔낸다라는 것은 굉장히 큰 변혁의 꿈이거든요. 그런데 그 바탕이 무엇이었을까를 저는 생각해보면 저는 그게 부르심에 응답한 소명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저는 그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 이 사회 속에서 나뿐만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무엇인가 바꾸고자 하는 그 변혁의 꿈을 꾼 것이 가장 아름다웠고요. 그리고 그것이 바로 YWCA의 시작이었고 우리 한국사회의 기독교의 시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장세인 기자 : YWCA가 어떻게 시대의 과제를 읽고 응답해 왔다고 보시나요?
◆ 유성희 부회장 : 104년을 쭉 끌고 간 그 안에 YWCA가 가장 가졌던 생각은 우리의 이웃은 누구인가, 지금 고통은, 가장 큰 고통은 누구에게 있는가? 그래서 지금 고통이 있는 곳이 어디고 아픔이 있는 곳이 어디였는지를 다 찾았던 그런 역사였어요. 식민지 시대에는 식민지에서 핍박받는 사람들을 구하려고 했고요. 이어서 산업화 시기에는 여성 노동자의 문제에 귀를 기울였고요. 독재 시대에 있어서는 어떻게 하면 이 독재나 민주화에 있어서 여성들이 역할을 해야 될까 라는 것이었다면 그 이후에 지금 현재 여러 가지 산업이 발전이 되고 또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평화의 이슈나 기후 위기 그리고 지금 AI 시대에 있어서 윤리라든가 이러한 부분으로 지금 저희는 계속 바뀌었죠. 즉 시대마다 아픈 현장이 바뀌기 때문에 그 아픈 현장에 대해서 대응하는 방식은 다 바뀌었지만 그러나 그 질문은 똑같았다고 봅니다. 누가 고통받고 있고 어디가 가장 아프고 우리가 봐야 될 어떤 시선은 또 우리가 봐야 될 현장은 어디인가 그 질문을 가지고 YWCA는 지금까지 왔고요. 그것이 시대마다 다르지만 계속 이어져 왔다는 것이 우리는 이 책에서 밝히고자 하는 것입니다.
◇ 장세인 기자 : 활동의 주제는 계속 바뀌었지만 그 배경에는 변하지 않는 신앙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100년 동안 YWCA를 움직여온 가장 본질적인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유성희 부회장 : 제가 그 안에서 그냥 딱 봤던 큰 단어 두 개는 샬롬의 영성과 생명의 영성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즉 샬롬은 단순하게 그냥 싸우지 않는 평화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온전한 관계 회복,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인간과 인간의 관계 회복 안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정말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 그래서 우리가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 이것이 평화의 또는 살롬의 영성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두 번째 키워드는 저는 생명의 영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생명은 그냥 단순히 살아있는 게 아니라 살아있고 싶게 만드는 것, 존재하고 싶게 만드는 것, 내가 살 가치가 있고 더 살고 싶게 만드는 것 그게 저는 생명이라고 봐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그것을 끊임없이 공동체를 만들고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지탱해 주고 그리고 서로에게 정말로 그에게 어떤 큰 힘이 되어서 그가 어떤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것이 리더십으로 발현되기도 했고 운동으로 발현이 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이 샬롬의 영성과 생명의 영성이 결국은 사람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리고 지역을 살리는 것으로 그렇게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 장세인 기자 : YWCA의 역사는 신앙이 개인의 구원이나 경건을 넘어서 사회를 향한 책임 역시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데요. 이 책은 신앙은 왜 세상과 만나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하고 있습니까.
◆ 유성희 부회장 : 저는 제가 신앙인으로서도 그렇고요. YWCA 회원으로서도 그렇고 지금 기자님께서 하신 질문이 지금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가장 중요한 질문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신앙이 세상 속에서 검증되어야 한다고 저는 표현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신앙이라는 것이 정말로 신앙이 이 세상 속에서 신앙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 안에서 공적인 역할을 하는 것 그리고 변화를 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그게 저는 신앙의 본질이 아닐까. 그리고 YWCA가 여태까지 있었던 이유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신앙이 세상과 만나야 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장세인 기자 : 오늘날 YWCA가 여전히 존재해야 하는 이유, YWCA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유성희 부회장 : YWCA가 여러 가지를 하다 보니까 이 모든 것들을 그냥 다 조금씩만 건드려서 힘이 없는 존재인가 이런 생각을 할 때도 있었는데, 그런데 보니까 모든 일이 처음에 일어났을 때 최전방에 설 수 있더라고요. 실은 운동에 있어서 교차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건 그 안에서 많은 시선들을 저희가 포함할 수 있거든요. 장애인의 시선도 포함할 수 있고 여성의 시선, 그리고 성소수자의 시선, 모든 시선들을 저희는 다 포함할 수 있는데, 과연 이 모두를 포함할 수 있는 기관이 있다면 저는 그만큼 이 기관은 더 많은 역할을 해야 되고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YWCA가 계속 있어야 되나? YWCA가 계속 여태까지 존재하면서 지금까지 했던 일을 계속 해야 되나 했었을 때는 이 점점 복합해지는 문제들 그리고 복잡성이 더 증대되는 이런 상황들, AI만 해도 모든 문제가 다 직결된 문제들이잖아요. 그렇게 했었을 때 단일한 것이 아니라 이런 다양한 것들을 모두 다룰 수 있는 기관. 그러면서도 기독교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기관. 그렇기 때문에 영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하나님이 주신 부르심의 소명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우리의 시선은 이 현장을 바라보면서 모든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기관 참 멋지잖아요. 그래서 저는 많은 기관들이 있지만 앞으로 YWCA가 해야 될 일도 많고 YWCA는 계속 있을 수밖에 없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 장세인 기자 : YWCA는 지역 조직도 중요한 단체인데요. 지난 100년간 지역 YWCA와는 어떻게 협력을 해왔고 또 지역 소멸과 고령화라는 위기 앞에서 지금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대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유성희 부회장 : 사실은 YWCA의 힘은 지역에 있습니다. YWCA는 지금 전국에 50개 지역에 YWCA가 있는데요.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청년들이 떠나고 그리고 그 지역 소멸에서 지금 고령화, 초고령화로 가면서 소멸의 이슈는 굉장히 빠르게 가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이 책에서 지금 지역 소멸이 됐을 때 우리 YWCA는 과연 지역 소멸에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어요. 지역의 특성이 예를 들면 중소도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요. 작은 도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요. 큰 도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아주 작은 YWCA, 예를 들어서 실무활동가도 구할 수 없고 이사님들의 활동도 굉장히 약하다. 그런데 그것이 지역의 특성이다 할 경우에는 적은 인원으로 할 수 있는 작은 YWCA에 맞는, 그래서 네트워킹형 운동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해야 되겠죠. 그래서 지금 YWCA가 고민하고 있는 건 어떻게 하면 공동의 의제를 만들고 공동이 어떻게 우리가 지원하고 모금을 어떻게 같이 하고 그래서 YWCA 지역에 하나라도 뭔가 수요가 있다면 또는 필요가 있다면 또는 하나님이 그쪽에 YWCA에 대한 부르심을 계속 우리에게 요청한다면, 그걸 살릴 수 있는 연대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장세인 기자 : 아직도 YWCA가 충분히 닿지 못한 곳, 앞으로 더 응답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유성희 부회장 : 사실은 그 질문은 조금 아픈 질문이기도 해요. 이 책을 쓸 때 우리는 무엇을 바꾸었는가라는 제목으로 우리는 무엇을 바꾸었는가를 질문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바꾸지 못했는가 이것도 같이 질문을 했어요. 각 시대마다 우리는 어떤 여성들을 불렀나? 어떤 여성들을 호명했는가? 그런데 호명되지 않는 여성들은 누구였는가? 우리가 호명하지 못했던 우리가 돌보지 못했던 우리가 지속적으로 함께 하지 못했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담으려고 또는 거기에 대한 반성, 성찰 그런 부분들이 우리 선배들이 잘못했다는 관점이 아니라 우리는 그렇게 해야 된다는 그리고 그렇게 하지 못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가를 밝히려고 하는 노력으로 그렇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러한 관점에서 앞으로 계속 붙들어야 될 단어 중에 굉장히 저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이제 돌봄이라는 거예요. 그냥 누가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돌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돌봄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는 것. 그래서 권리의 언어로 다시 돌봄을 보는 것, 민주의 언어로 다시 돌봄을 보는 것. 그리고 국가가 책임져야 되는 돌봄의 영역을 더 확대하는 것. 그래서 특히 여성들에게만 많이 또 가중되고 있는 돌봄이라는 것들을 그렇지 않게 또 만들어내는 것 그런 부분들이 이 책의 문제의식하고 저는 연결이 돼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현재 한국 YWCA가 하고 있는 것이 기후정의운동입니다. 기후정의운동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이 창조세계를 우리는 살리고 있는가죠. 특히 앞으로 기후 위기 때문에 가장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미리 찾고 그것에 대해서 저희가 예방을 하는 것들이면 또 하나는 아까 말씀드렸던 평화의 이슈 그리고 더 이어져서는 AI로 인한 그래서 디지털 성폭력이라든가 그리고 AI로 인한 앞으로 소외되거나 취약하게 될 수 있는 또는 노동의 격차를 가져서 불평등하게 될 수 있는 사람들을 저희들이 이제부터 살펴야 되고요.
◇ 장세인 기자 : 이 책을 보시는 분들에게 단 하나의 질문을 남길 수 있다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까?
◆ 유성희 부회장 : 너는 이웃을 사랑하고 있느냐 그걸 조금 더 연결한다면, 너는 지금 누구의 이웃이 되어 있느냐.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걸로 이어간다면 그럼 너는 이웃을 살리고 있느냐 이런 질문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우리는 무엇을 앞으로도 바꿔갈 것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당신의 믿음은 누구를 살릴 것인가? 그래서 끊임없이 우리 스스로가 이웃을 살피고 공동체를 살피고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찾는 것. 그래서 함께 연대하고 그리고 우리가 함께 용기 내어서 한 걸음 나아가는 것 그 길에 저는 YWCA가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요. 이번에 이 책을 쓰고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더 위안도 되고 용기도 되고 힘이 되어서 함께 그 길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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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작: 이정우, 최내호]
[화면출처: 한국YWCA연합회]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