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향후 국회 청문회가 개최될 경우 피하지 않고 직접 출석해 모든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를 확고히 했다.
홍명보장학재단은 9일 홍 전 감독의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홍 전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음에도 월드컵에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만들어드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감독인 저에게 있으며,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고 덧붙였다.
그간 침묵을 지켰던 이유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스태프를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홍 전 감독은 "사퇴 후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기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기정사실화되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더해졌다. 이 과정에서 함께 헌신한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오해와 추측에 직면하는 모습을 보며 침묵만이 답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미국 체류 관련 도피 의혹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당시 저와 가족을 향한 협박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어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 했다"라며 "결과를 외면하거나 피하기 위한 선택은 결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등에서 거론되는 청문회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홍 전 감독은 "청문회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께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그 자리에 서야 할 사람도 감독인 나"라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내게 있으므로 청문회가 열린다면 감당해야 할 책임을 혼자 끝까지 감당하겠다. 국민 앞에서 아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고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 전 감독은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보내주신 질책과 비판은 그 말씀 하나하나를 무겁게 가슴에 새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