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과학계 초통령', '엑소쌤'으로 불리는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선호 강사가 과거 친부의 빚 100억 원대 빚을 함께 감당했던 어려웠던 시절을 고백했다.
이 강사는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아버지가 유능한 과학자신데 지인에게 수십억 원의 사기를 당했다"며 "그걸 갚으러 나가는 과정에서 보증을 서고 이자가 쌓이다 보니 빚이 100억 원까지 늘어났다"고 털어놨다.
국어 교사였던 어머니는 40년 간 모은 월급을 한 달에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빚 이자를 갚는 데 쏟아야만 했다. 동생은 결국 대학 진학까지 포기했다.
그는 "대학원에 가면 생활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대학교도 1년 조기 졸업했다"며 "교수님이 사주시는 밥을 먹고 장학금을 받으며 돈을 차곡차곡 모았다. 한 달에 5만 원도 안 썼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생계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주식 투자 실패를 겪기도 했다.
이 강사는 "20대 후반에 돈이 4억 원을 모았다"며 "당시 빚이 100억 원이니 이 돈으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돈을 불려보자'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돈을 벌고 싶은 마음에 우량주가 아닌 급등락이 심한 테마주에 투자했다"며 "투자한 지 며칠 만에 하한가를 갔고 결국 상장폐지가 됐다. 뉴스에도 나온 종목"이라고 씁쓸해했다.
동생에게 받은 적금 5천만 원마저 가상자산 투자로 모두 잃었다고 밝혔다.
이 강사는 "돈을 다 잃고 모든 게 무너지는 상황이었는데 처음으로 동생에게 전화를 했었다"며 "전세방을 다시 얻고 이겨내는 데 써야 했는데 '본전만 찾자'는 마음으로 코인을 투자했다. 또 상장폐지 되더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우울증이 심해져 모든 세상과 저를 차단한 채 고시원에서 산송장처럼 지냈다"며 "평소 연락을 잘 안 하던 어머니가 '이러면 안 될 거 같다'며 아버지 만류에도 밤늦게 고시원으로 달려오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처음에는 문을 열어드리지 않았는데 어머니가 문 앞에서 몇 시간 동안 기다리다가 다시 문을 두드리셨다"며 "문을 열자 말없이 서로 부둥켜 울었다. 어머니가 더러운 방을 다 청소해 주시고 아무 말 없이 가셨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이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과학 논문을 찾아보며 생활 습관까지 바꾸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해 가족과 함께 모든 빚을 청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강사는 "가족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며 "저는 아직 월세로 살지만 가장 먼저 부모님께 집과 차를 선물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