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않는 신도들…신천지 내부 결속 강화

[이슈포커스]
이만희 구속 후 젊은 신도들 중심 통제 심화돼
"피해 가족들, 자녀 설득 더 어려워"
"교리 의심하는 오래된 신도 늘어"





[앵커]

CBS는 이만희 교주 구속 이후 이단 신천지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한국교회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할지 기획보도를 통해 짚어보고 있습니다.

신천지가 최근 신도 이탈을 막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오늘은 왜 신도들이 조직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지, 피해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 모 씨는 약 4개월 전 두 딸이 신천지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정 씨가 머물고 있는 이곳은 두 딸이 교리 반증 교육을 받고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구한 오피스텔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 씨 혼자 두 딸을 되찾기 위한 시위를 준비하는 곳이 됐습니다.

[인터뷰] 정 씨 / 신천지 피해 가족
"(딸들이) 협박을 하더라고요. 절대 그렇게 해봤자 안 돌아오니까 우리 내버려두세요. 그리고 뭐 내가 죽어야 끝나나 어쩌나 그런 교육을 막 시키는 거예요. (이만희 교주가) 죽게 생기니까 뭐 희한한 말을 하더라고요, 우리 딸들이. 육체가 죽는 것은 확실한데 영혼이 안 죽는다는 식으로…"

교리 반증 교육도, 가족의 설득도 소용이 없자 정 씨는 신천지 복음방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 씨 / 신천지 피해 가족
"며칠 전에 (신천지) 평택교회 섭외부장이 찾아와서 저희를 조금 회유하려고 저를 만나자고 하고…"

두 딸이 신천지에 빠져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신천지 피해 가족 정모 씨. 정 씨는 지난 8일 경기 안산의 한 신천지 복음방 앞에서 시위를 하던 중 평택의 한 신천지 교회 섭외부장으로부터 자신의 일터 앞에서 '종교 핍박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맞불 시위를 예고하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 가족들은 최근 신천지 내부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 같은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세인 기자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이만희 교주 구속 이후 신천지 내부 결속을 위한 교육이 강화되면서, 피해 가족들이 자녀를 만나거나 설득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신강식 대표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신천지 신도들이 구속을 앞두고 있는 당일 날에도 외부에서 전도 활동을 하기도 하고 했는데 지난주, 이번 주에는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는데 그것으로 봐서는 내부에서 이런 신천지 입장이나 또는 신천지 신도들을 붙잡아두기 위해서 이렇게 내부교육이 강하게…"

최근 이단 상담소는 평소와 다른 특징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기존 교리와 맞지 않다고 느낀 오래된 신도들이 상담소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게 이단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전화인터뷰] 진용식 목사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신천지 교리 중에 아주 중요한 게 하나가 천년왕국이에요. 84년 3월 14일부터 2984년 3월 14일까지 1000년 동안은 신천지가 세계를 다스리고 이만희는 만왕의 왕이 돼서… 신천지 교리 자체는 (이만희가) 구속되면 안 되고 죽어도 안 되는 거예요."

하지만, 이단 상담소를 찾은 신천지 신도들이 실제 탈퇴하는 사례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현욱 목사 / 구리이단상담소장
"2020년 코로나 때와 비교를 해보면 그때 탈퇴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많았지… 총회장(이만희 교주) 연세도 있고 그러다보니까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 그런 심리적으로 그런 게 있는 거예요. 끝을 좀 보자."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지난 3일 경기 과천 신천지 본부 앞에서 신천지 피해 가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자녀를 돌려보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장세인 기자

비교적 최근 유입된 신도들은 기존 교리를 깊이 알지 못한 채 조직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신도들을 대상으로 내부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진용식 목사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오래된 사람, 한 20년 이상 된 사람, 이런 사람들은 신천지 교리를 너무 잘 아니까 안 맞다, 이게 천국이 아니다, 신천지가 아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흔들리고 막 그러는데… 새로운 사람들을 포교를 해서 하려고 하는 거죠. 이런 문제로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강력하게 이만희가 핍박 받고 있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내부 결속과 위장 포교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지만, 영생불사 교리가 깨지는 순간 신천지 내부는 크게 동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