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의 최상위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C90은 왜 플래그십은 다른지 설명해주는 차다. 공차중량이 2톤을 훌쩍 넘지만 가속 페달을 밟으면 육중한 무게가 무색할 만큼 매끄럽고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가는 주행 질감이 일품이다. XC90은 2002년 1세대 출시 후 현대적인 디자인 업데이트와 차세대 사용자 경험(UX)을 더해 플래그십 SUV의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웨디시 럭셔리
외관은 볼보 고유의 클래식한 스타일에 현대적인 전동화 감성이 더해졌다. 프론트 그릴은 브랜드 최초로 사선의 메시 인서트와 그래픽 패턴을 적용했다.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어둡게 처리된 리어 램프는 차량 잠금이나 해제 시 순차적으로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효과(웰컴 및 페어웰 라이트 시퀀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기존 크롬 장식 중심의 '브라이트 테마' 외에 블랙 하이글로시로 마감한 '다크 테마'가 새롭게 추가됐다.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변화도 눈에 띈다. 픽셀 밀도를 21% 높여 선명해진 11.2인치 독립형 고해상도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볼보의 차세대 사용자 인터페이스 'Volvo Car UX'가 적용됐다.
한국 운전자를 위해 티맵 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티맵 오토', 한국어 인식률 96% 이상의 '누구 오토', '티맵 스토어'가 기본 탑재됐다. 여기에 네이버의 차량용 '웨일 브라우저'가 새롭게 추가돼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 유튜브 등을 즐길 수 있었다.
에어 서스펜션이 만드는 안락함
주행 시 가장 먼저 체감되는 부분은 정숙성이었다. A/B필러와 파이어월에 흡음재를 추가해 풍절음과 노면 소음, 엔진음이 상당히 잘 차단되는 편이었다. 아울러 실내 음향 구조에 최적화된 바워스&윌킨스(B&W) 사운드 시스템은 1410W 출력의 스피커 19개를 통해 움직이는 콘서트홀 같은 몰입감 넘치는 음향을 선사한다.시승한 울트라 트림에는 초당 500회씩 차와 도로를 모니터링하는 액티브 섀시와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됐다. 주행 속도와 환경에 따라 차고를 자동으로 조절하며 요철과 굴곡을 부드럽게 걸러냈다.
XC90 국내 출시 라인업은 마일드 하이브리드(B6)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 두 가지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된다.
가솔린 기반의 B6 엔진(최고출력 300마력)은 제동 시 회수된 에너지로 엔진을 보조해 정지 상태에서 부드러운 가속을 도운다. 전자식 AWD 시스템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일상 주행에서 민첩하고 안정적인 접지력을 보여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T8 엔진(합산 최고출력 엔진 317마력+모터 107마력)은 18.8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6km까지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일상 출퇴근길을 전기차처럼 운용할 수 있는 높은 실용성을 갖췄다.
볼보의 정체성인 안전 기술도 나무랄 데 없다. 보론강(초고강도 강철)을 적용한 첨단 안전 케이지가 탑재돼 충돌 시 탑승 공간을 견고하게 지켜준다. 레이더와 카메라 기반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은 파일럿 어시스트, 반대차선 접근차량 충돌 회피 등을 지원하며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새로워진 360도 카메라는 분할 화면 기술을 통해 전·후방 뷰를 동시에 표시하므로 좁은 공간에서도 화면 전환 없이 주변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가격은 B6 Plus 트림은 8820만 원, B6 Ultra 트림은 9990만 원, T8 Ultra 트림은 1억 162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