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문현빈이 역사적인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축제를 즐겼다. 비록 근소한 차이로 MVP는 놓쳤지만, 팀 동료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후반기 반등을 다짐했다.
문현빈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의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선보였다. 나눔 올스타의 10-2 대승을 이끈 맹활약이었다.
경기 결과만큼이나 팬들을 즐겁게 한 퍼포먼스도 빛났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짙은 눈썹을 살려 '모나리자'로 파격 변신을 시도한 문현빈은 경기 외적으로도 야구팬들에게 큰 웃음과 볼거리를 선사하며 올스타전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한화 신예들의 뜨거운 '집안싸움'이 전개됐다. 8번 타자 포수로 나선 허인서와 문현빈은 첫 세 타석에서 나란히 안타를 때려내며 뜨거운 타격전을 펼쳤다. 허인서가 7회초 네 번째 안타를 선점하자, 문현빈은 8회초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응수하며 똑같이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허인서가 8회초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두 선수의 최종 안타 수는 같아졌다.
기록은 막상막하였지만 기자단의 표심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킨 허인서에게 향했다. 기자단 투표 결과 문현빈은 총 26표 중 10표를 획득했으나, 13표를 얻은 허인서에게 단 3표 차로 뒤지며 아쉽게 MVP를 양보해야 했다. 경기 중반 투표가 진행되는 올스타전 특성상, 경기 후반 문현빈의 맹활약이 표심에 완전히 반영되지 못한 점도 작용했다.
경기 후 만난 문현빈은 아쉬움보다 축제를 즐긴 만족감을 먼저 전했다. 그는 "우리 홈 구장은 아니지만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가 녹아 있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우리 팀이 상을 싹쓸이해서 기분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가장 아쉬울 법한 '투표 시점'에 대해서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문현빈은 "투표 시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MVP를 차지한 팀 동료 허인서에게는 "너무 축하한다. 경기 중에는 사실 경쟁이었기 때문에 그 생각으로 더 재밌게 임했다"면서 "오늘 올스타전을 계기로 같이 시즌 마무리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따뜻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문현빈은 치열한 순위 싸움이 기다리고 있는 후반기를 향한 굳은 각오도 덧붙였다. 그는 "승률 5할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는데, 가을야구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후반기 시작부터 치고 올라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