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 차세대 에이스 김주형(24)이 약 3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가장 먼저 축하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간절히 기다렸던 낭보였다.
김주형은 13일(한국 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았다.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호주 교포 이민우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62만 달러(120만 파운드·약 24억 원)를 거머쥐었다.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33개월 만의 정상 등극이다. 김주형은 PGA 투어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우승 기자 회견에서 김주형은 우즈를 언급했다. 김주형은 "3년 만의 우승이었는데 가장 먼저 축하 문자를 보내주신 분은 우즈였다"고 귀띔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1월 우즈와 각별한 인연을 쌓은 바 있다. 당시 우즈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출벌한 스크린골프 리그 TGL 개막전에 출전한 것. 김주형은 우즈, 케빈 키스너(미국)와 팀을 이룬 주피터 링크스 골프 클럽에 합류했다.
당시 우즈는 김주형에 대해 "젊고 두려움이 없으며 골프에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재능뿐 아니라 독특한 개성도 갖고 있어 김주형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며 흐뭇하게 후배를 바라봤다.
김주형은 "TGL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우즈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때마다 우즈는 많은 순간에 큰 도움을 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즈가 가장 먼저 축하 문자를 보내줬다는 사실만으로도 우즈가 어떤 사람인지, 주변을 얼마나 진심으로 챙기는지 잘 보여준다"라고 화답했다.
통산 3승 뒤 김주형은 긴 슬럼프에 빠졌다. 우승 뒤 시상식에서 "지난 몇 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뼈저린 패배의 맛을 많이 봤다"며 눈물을 쏟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김주형은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단독 3위에 오르며 예열하더니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마침내 정상을 탈환했다. 여세를 몰아 오는 16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오픈 전망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