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가협회가 독자와 전문가가 함께 만화 속 명장면의 의미를 짚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만화가협회는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살롱 드 코믹: 독자가 뽑은 명장면 vs 전문가 추천 명장면'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알라딘 사전 댓글 이벤트를 통해 모은 '독자 선정 만화 속 명장면'을 바탕으로, 만화 전문가들이 작품 속 장면의 힘과 감동의 구조를 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문가들이 직접 추천한 명장면도 함께 소개됐다.
행사에는 양세준 작가, 홍난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최재훈 작가가 패널로 참여했다.
양세준 작가는 '슬램덩크', '원피스', '드래곤볼' 등 소년만화 대표작을 중심으로 명장면을 짚었다. 특히 '드래곤볼'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희생의 장면이 실패로 귀결되더라도, 그 축적이 더 큰 감동을 만든다고 분석했다.
홍난지 교수는 '아르미안의 네 딸들', '기생수', '플루토', '아기공룡 둘리' 등을 예로 들며 명대사가 서사와 정서를 확장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홍 교수는 "명대사는 문장 자체의 힘에 더해 그 장면에 축적된 이야기와 감정이 함께 작용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최재훈 작가는 '히스토리에', '베르세르크', '체인소맨', '왓치맨' 등의 장면을 통해 만화적 연출이 감정을 조직하는 방식을 짚었다. 컷의 경계를 넘나드는 말풍선, 시선의 이동 같은 형식적 장치가 서사의 전환과 감정 고조를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추진되는 '2026 열린만화포럼'의 일환으로 열렸다. 오는 8월 21일에는 네이버웹툰 '가장 위대한 마술사'의 김윤찬 작가를 초청한 포럼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