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극강의 효율성으로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혹(不惑·40세)을 눈앞에 둔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8골을 몰아치며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는 등 여전히 '축구의 신'다운 위용을 뽐내고 있다.
다만 그는 전성기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대 시절 압도적인 스피드와 폭발적인 드리블로 수비진을 허물었던 것과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장 곳곳을 천천히 걸어 다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그러나 체력을 안배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순식간에 빈틈을 포착해 골문을 겨냥한다. 활동량을 대폭 줄이는 대신 기회 창출에 집중하고 있는 얘기다. 평소에는 어슬렁거리다 먹이를 발견하면 전력을 다해 뛰는 호랑이의 모습과 흡사하다.
실제 데이터에서도 메시의 놀라운 효율성은 입증된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슈팅 33개, 기회 창출 21회를 기록하며 총 54회의 공격 기회를 생산했다. 이는 1986년 멕시코 대회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이다.
이 같은 공격 지표는 전체 이동 거리의 47%를 걷는 상태에서 만들어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의 걷기 비율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전체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높다. 또한, 20분 이상 소화한 아르헨티나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적은 90분당 평균 8.2km만을 뛰었다. 경기당 전력 질주 횟수도 2.7회로 4년 전 2022 카타르 대회(5.3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뜀박질은 줄었어도 메시는 여전히 상대 팀이 가장 두려워하는 골잡이다. 최근 나선 월드컵 무대 15경기에서 16골 7도움을 쓸어 담았다. 이 기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경기는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 C조 폴란드전(2-0 승) 단 한 경기뿐이다.
통산 6번째 월드컵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쓴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도 8골 3도움의 압도적 성적으로 조국의 2연패 도전에 앞장서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6일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준결승전에서 잉글랜드와 격돌한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득점 공동 선두를 기록 중인 메시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