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완성품 사업을 담당하는 비(非)반도체(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직원들이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직원들과의 성과급 격차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DX부문 조합원이 다수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오는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사업장 앞에서 '진짜 하나의 삼성을 위해'라는 구호를 앞세워 2시간가량 집회를 열 예정이다. 동행노조는 이 집회에 조합원 약 2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순안 동행노조 정책기획국장은 "이번 집회를 계기로 조합원들이 더 하나가 되고, 경영진은 회사 구성원들에게 대해 더 균등한 보상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행노조는 지난 5월 체결된 올해 임금협약과 관련해 DX부문 조합원들이 DS부문 대비 현저하게 낮은 성과급을 받게 돼 사실상 소외됐다며 "DX부문 구성원들이 체감하는 근로 의욕 저하와 조직 내 불만 고조 현상은 생산성 하락과 핵심 인재 이탈이라는 심각한 경영 리스크로 직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DS부문 조합원이 주축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주도로 체결된 해당 협약 내용을 보면, DS부문에는 특별경영성과급이 추가된 반면, DX부문에는 기존 성과급 제도가 유지됐다. 이에 따라 DS부문 흑자 사업부의 직원은 DX부문 직원보다 최대 100배가량 많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협약 체결 전 2천여 명에 그쳤던 동행노조의 규모는 현재 2만 8591명으로 크게 늘었다. 동행노조는 지난달 23일 노태문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을 만나 DX부문에 대한 '자사주 1천주 이상의 주식 보상안' 마련과 조속한 시행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행노조는 이번 집회 직후 향후 투쟁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다. 초기업노조, 동행노조와 함께 삼성전자 3대 노조로 꼽히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도 전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앞에서 DX부문 구성원의 사기진작과 보상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집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