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퓨처스(2군) 리그 울산 웨일즈와 관련한 김상욱 울산시장의 발언에 대해 프로야구 원로들이 들고 일어났다.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일구회(회장 김광수)는 16일 "최근 김상욱 울산시장의 울산 웨일즈 관련 발언에 깊은 유감과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시장은 울산 웨일즈 운영에 연 60억 원의 예산이 투입 되는 만큼 시즌 종료 후 팀 운영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야구인과 팬들에게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시장의 의견은 존중하나 시즌 뒤 차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구회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민의 여론과 예산의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 시장의 입장은 충분히 존중되어야 한다"면서도 " 그러나 판단은 시즌이 종료된 후 충분한 검토와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시즌이 진행 중인 시점에서 구단의 존립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매우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다"고 지적했다.
울산 웨일즈는 지난 1월 선수 선발을 거쳐 퓨처스 리그에 참여했다.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지만 15일까지 41승 27패 1무로 남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좌완 고효준의 은퇴식을 치르기도 했다.
일구회는 "김 시장의 발언은 시민 의견 수렴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구단 해체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많은 울산 시민들 또한 지역 연고 프로야구팀에 큰 애정을 보내며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역의 균형적인 스포츠 지원과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울산 웨일즈 구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일구회는 "울산시는 그동안 프로축구 K3 리그 울산시민구단에 지속적으로 예산을 지원했는데 야구 역시 단순히 예산의 규모만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지역 스포츠의 한 축으로서 균형 있는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시장의 발언 중 울산 출신 선수를 늘리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초·중·고·대학으로 이어지는 지역 야구 육성 시스템부터 더욱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을 위한 자산을 지켜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일구회는 "야구는 단순한 예산 지출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지역의 자긍심과 스포츠 문화를 키우는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지역의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시민들에게 애향심을 안겨주는 공공의 가치"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단과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하는 발언을 자제하고, 울산 웨일즈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역 야구 발전을 위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