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중에도 편지…7년째 본 적 없는 남성에 스토킹 당한 기자

SBS 제공

디지털 사회에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이른바 '비면식 스토킹'의 실태가 조명된다.

17일 SBS에 따르면 시사 프로그램 '뉴스토리'는 오는 18일 방송을 통해 비면식 스토킹 피해 사례를 소개하고 초동 수사와 재판, 가해자 출소 이후까지 이어지는 피해자 보호의 사각지대를 짚는다.

이 과정에서 24년 차 조선일보 곽아람 기자가 직접 겪은 피해 사례도 공개된다.

곽 기자는 일면식도 없는 50대 남성 A씨가 2019년부터 온라인에 자신을 성적 대상화한 영상과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려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후 고소에 나서자 A씨의 보복과 집착은 더욱 심해졌다. 기사에 협박성 댓글을 남기는 등 스토킹을 이어갔고,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아 수감됐다. 그는 법정에서 신문 기사와 팟캐스트를 통해 곽 기자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A씨는 수감 중에도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글과 그림이 담긴 편지를 보내며 7년째 곽 기자를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대중에게 노출된 직업 활동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의 스토킹 수단으로 악용된 사례라고 설명한다.

이어 SNS와 온라인 검색을 통해 개인정보를 손쉽게 수집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에서 누구나 비면식 스토킹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스토킹 피해 생존자와 유족들은 수사기관이 반복되는 위험 신호를 제때 알아채지 못해 피해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스토킹 판결문 141건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가해자의 경우 징역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토킹 피해를 겪던 중 전 연인에게 둔기와 흉기로 공격당한 한 피해자는 가해자가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순간에도 안도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이어 형기를 마친 가해자가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남은 인생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 같다고 전한다.

유족들은 스토킹 횟수나 가해자의 나이와 환경에 치우치기보다, 반복된 스토킹이 피해자에게 남긴 공포와 범행의 위험성을 더 무겁게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제작진은 스토킹이 더 큰 범죄로 이어지기 전 반복되는 위험 신호를 어떻게 포착할 수 있는지, 또 가해자의 출소 이후 재접근으로부터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어떤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지를 조명할 예정이다.

'뉴스토리'는 오는 18일 토요일 오전 8시 SBS에서 방송된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