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집권 노동당의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새 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키어 스타머 총리의 후임 총리로 확정됐다.
노동당은 이날 특별 당대회를 열고 대표 경선 후보로 단독 등록한 버넘 의원을 대표로 공식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버넘 대표는 지난달 18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하원에 재입성한 이후 한 달 만에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당내 온건 좌파로 평가되는 56세 버넘 대표는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을 주창해 왔다. 버넘 대표는 17년간 하원의원을 지내는 동안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문화부·보건부 장관과 재무부 수석 부장관, 내무부·보건부 차관 등을 지냈다.
중앙 정치를 떠나 2017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지역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코로나19 사태 대응 등 행정 능력을 인정받아 3선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북부의 왕'이란 애칭을 얻었다.
버넘 대표는 대표 취임 연설에서 "1980년대 이후 잘못된 길로 들어서 정치권력이 중앙집권화하고 경제 권력은 민영화했다"며 '모든 우편번호'(지역)에서 성장을 촉진하고 지역사회에 권력을 되돌려주는 국정 비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끄럽지 않은 노동당이 되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사람과 장소(지역)를 두겠다"며 "경제 개혁, 더 많은 공공 통제, 재산업화, 지역사회로 권력 돌려주기 등 '선명한 노동당'(Distinctively Labour)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버넘 대표의 총리 취임은 오는 20일 이뤄질 예정이다. 스타머 총리가 먼저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사임을 공식 보고한 이후 찰스 3세가 버넘 의원을 버킹엄궁으로 초청해 정부 구성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