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 총리 취임 전부터 "북해 유전 개방" 압박

"풍력발전기 치우고 석유 파내야"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앤디 버넘 영국 노동당 대표의 총리 공식 취임을 앞두고 영국의 북해 유전 개발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선제적인 압박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영국의 새 총리인 앤디 버넘이 엄청난 가치를 지닌 북해 유전을 완전히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 때문에 북해 유전 개발의 중심지인 스코틀랜드 애버딘 시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춤을 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해 유전이 양질의 석유를 공급할 수 있는 지구상 가장 거대한 공급원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곳에 수백 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량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자원도 풍부하다며 "유전 개발이 영국을 빈곤에 시달리는 재앙 같은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국이 한 해 동안 노르웨이산 석유를 수입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는 상황을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노르웨이산 석유는 북해 유전보다 덜 가치 있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임에도 영국이 이를 사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영국이 가진 막대한 잠재력의 시작은 결국 북해 유전을 개방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판했다. 그는 "소문에 따르면 영국이 애버딘 시의 경관을 망치고 있는 낡고 흉측한 풍력 발전기들을 철거해 옮길 예정이라고 한다"며 "이는 영국에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고 모든 이들이 이에 대해 고마워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앤디 버넘 영국 노동당 대표. 연합뉴스

결국 영국의 차기 총리가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나서 영국이 재생에너지 비중을 줄이고 화석연료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쐐기를 박은 모양새다. 그동안 영국의 중도좌파 노동당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주력 과제로 삼고 북해의 신규 석유 개발 사업 승인을 내주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친환경 정책을 공개적으로 저격해왔다.

실제로 버넘 내정자 역시 새로운 북해 석유 생산 승인을 발급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당 공약집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영국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버넘 내정자가 북해 신규 생산 승인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취지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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