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될 뻔한 KIA 박재현, 구원해준 카스트로에 격한 '끼끼' 미소

KIA 박재현이 19일 SSG와 원정에서 8회초 쐐기 2점 홈런을 날린 카스트로를 격하게 환영하는 모습. 중계 화면 캡처

프로야구 KIA 외야수 박재현(19)이 역적이 될 뻔했던 위기를 헤럴드 카스트로 때문에 가까스로 벗어났다.

KIA는 19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SSG와 원정에서 9-5로 이겼다. 후반기 첫 경기를 졌지만 이후 3연승으로 가을 야구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

48승 40패 2무가 된 KIA는 4위를 굳게 지켰다. 이날 NC를 누르고 역시 3연승한 5위 두산(47승 42패 2무)와 승차 1.5경기를 유지했다.

KIA의 출발이 좋았다. 1회초 카스트로의 2루타와 4사구 3개로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낸 KIA는 1-1로 맞선 3회초 카스트로의 2루타, 김도영의 우전 안타 뒤 나성범의 좌중월 3점 홈런으로 다시 앞서갔다. 선발 양현종도 5이닝 5탈삼진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불펜이 흔들렸다. 6회말 정해영이 ⅓이닝 동안 김재환의 3점포, 최지훈의 1점포 등 홈런 2방을 맞고 4실점하며 4-5 역전을 허용했다. 양현종의 승리도 날아갔다.

KIA는 그러나 7회초 김호령이 볼넷과 2루 도루로 기회를 만들고 김도영의 좌선상 2루타로 5-5 다시 동점을 이뤘다. 8회초에는 무사 만루 기회까지 만들며 역전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KIA 외인 좌타자 카스트로. KIA 타이거즈


9번 김민규 타석 때 KIA는 박재현을 대타로 냈다. 그러나 믿었던 박재현은 병살타로 물러났다. SSG 우완 이건욱의 초구를 의욕적으로 때렸지만 1루수 정면으로 가면서 3루 주자와 자신이 아웃됐다. 뜨거웠던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진 상황.

하지만 KIA에는 김호령이 있었다. 전날 중견수로 나와 슈퍼 캐치를 선보였던 김호령은 2사 2, 3루 풀 카운트에서 천금의 중전 적시타로 2타점을 올렸다.

이어 카스트로도 힘을 냈다. 김호령의 도루와 폭투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카스트로는 통렬한 우중월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부상 복귀 후 22경기 타율 3할9푼8리 5홈런 21타점 17득점으로 대체 외인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의 아쉬움을 잊게 만들고 있다.

아쉬운 타격으로 더그아웃에 있던 박재현은 득점한 카스트로 등 동료들을 격하게 반겼다. 자신의 병살타로 득점 기회가 무산될 뻔했지만 김호령, 카스트로의 타점으로 승기를 확실하게 잡았기 때문이다. 결국 KIA는 4점 차 재역전승으로 연승 기세를 이었다.

지난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원숭이 분장으로 춤을 추고 있는 박재현. 연합뉴스


박재현은 지난해 신인으로 퓨처스(2군) 올스타전에 나서 '끼끼'라는 별명에 맞춰 강렬한 원숭이 분장으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올해는 5월 타율 3할3푼 7홈런 20타점으로 당당히 주전을 꿰찼고, 9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멤버로도 발탁됐다.

하지만 박재현은 6월 타율 2할2푼2리 0홈런 8타점에 그쳤다. 다만 7월 10경기 타율 2할8푼6리 1홈런 3타점으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자칫 19일 병살타가 팀 패배로 연결됐다면 정신적 충격이 컸을 테지만 다행히 팀 동료들의 구원으로 박재현은 반등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