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자물가 오름세가 10개월만에 멈췄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 화학제품 등이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중동 전쟁의 2차 파장도 우려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30.03(2020년 수준 100)으로, 전달(129.98)과 거의 같았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져온 상승세가 10개월만에 멈췄다.
하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전달과 같이 8.6%가 올라 2022년 7월(9.2%) 이후 최고 상승률을 유지했다. 특히 국내출하에 수출품을 더한 총산출물가는 역대 가장 많이 올랐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2.4% 상승했으나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5.3%), 화학제품(-1.8%)이 내리면서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은 5월(-2.3%)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하락폭을 더 키웠다. 3월과 4월에는 각 32.0%로 두 달 연속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10.6%) 등을 중심으로 1.0% 상승하며 5월(0.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산업용 도시가스는 중동 전쟁 직후 급등한 국제 유가가 시차를 두고 원료비에 반영되면서 도매요금이 상승했다.
서비스는 주가 상승으로 위탁매매수수료가 오르면서 금융 및 보험서비스(2.5%)를 중심으로 0.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가축 전염병 지속으로 축산물(2.1%)이 올라 전달보다 0.7% 상승했다. 농산물(-0.2%)과 수산물(-0.6%)은 내렸지만, 농산물은 5월(-3.9%)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은 0.4% 오른 반면, 신선식품은 0.5% 내렸다. 에너지는 전월대비 보합이었고 IT는 1.2%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신선식품 및 에너지 이외는 모두 5월과 같았다.
주요 세부 품목으로는 나프타와 제트유가 각각 23.5%, 23.4%나 내렸고, 에틸렌(-18.9%), 폴리에틸렌수지(-10.2%)도 많이 하락했다. 5월에 크게 올랐던 국제항공여객(-6.5%)과 항공화물(-3.4%)은 하락 반전했다.
돼지고기는 4.3% 오른 반면, 감자는 22.9%, 기타어류는 12.5%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한 6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3.2%가 올라 2022년 7월(14.7%)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원재료와 최종재는 수입과 국내출하가 모두 올라 각각 2.1%, 0.5% 상승했다. 중간재는 수입을 중심으로 0.5% 올랐다. 용도별로는 자본재(1.2%), 소비재(0.8%)가 상승했고 서비스는 보합이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을 더한 6월 총산출물가지수는 0.4%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010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인 17.6%가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국내출하와 수출 모두 올라 0.9% 올랐고 공산품도 수출이 올라 0.4%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에도 국제 유가는 하락했지만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고 중동 전쟁에 따른 2차 파급 효과도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소비자물가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