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손흥민 퇴장시킨 '韓과 악연' 그 심판, 휘슬 내려놨다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마지막 경기로 기록

벤투 감독 퇴장시키던 테일러 심판. 연합뉴스

한국 축구와도 인연이 있는 잉글랜드 출신의 유명 심판 앤서니 테일러(47)가 심판 은퇴를 선언했다. 테일러의 심판 생활은 20년으로 기록됐다.
 
그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 주심을 맡았다. 당시 한국이 2-3으로 지던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을 주지 않고 종료 휘슬을 불었다. 이후 한국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항의했고, 테일러는 레드카드를 꺼내 논란이 됐다.
 
테일러는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LAFC)에게도 까다로운 심판으로 기억된다. 손흥민이 EPL에서 활약할 시점인 2019년 12월 토트넘과 첼시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퇴장을 명했다. VAR 판독 끝에 레드카드가 나왔고, 토트넘의 항소는 기각된 바 있다.
 
그는 22일(한국시간) 은퇴 성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7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16강전이 831경기를 관장한 그의 마지막 경기로 남았다. 테일러는 성명에서 "엘리트 수준에서 심판을 보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다. 하지만 압박은 거셌고 감시, 비판의 시선은 끝이 없었다"며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앤서니 테일러 심판. 연합뉴스

그는 교도관 출신이다. 2006년 프로 심판으로 입문했다. 2010년부터는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해 432경기에서 판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 심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지난 14년간 활약했다. A매치는 163경기를 주관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북중미 월드컵, 유로 2020, 유로 2024에도 참가했다. 유로 2020 덴마크와 핀란드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장마비로 쓰러졌을 때 신속히 경기를 중단시켜 제때 응급처치가 이뤄지도록 한 판단은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빛난다.
 
험악한 일도 겪었다.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주심을 본 뒤에는 경기에서 패배한 AS로마(이탈리아)의 조제 모리뉴 감독으로부터 폭언과 함께 "수치스럽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모리뉴 감독은 결국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