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인도네시아와 평가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아시안게임 기대감을 키웠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국가대표팀 평가전 2026 제천' 인도네시아와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20 25-13 25-15)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25, 26일 같은 장소에서 2, 3차전을 펼친다.
아포짓 스파이커 나현수가 12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으로 활약했다.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1점으로 중앙을 지켰고,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과 정윤주가 20점을 합작했다.
세계 랭킹에서 한국은 30위, 인도네시아는 60위로 차이가 제법 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V리그에서 맹활약한 메가(현대건설)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비록 메가는 무릎 부상으로 최근 대표팀에는 뛰지 않고 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라는 분석이다.
경기 전 차 감독은 "메가가 없지만 인도네시아는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3~4년 뒤면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우리가 확실히 이긴다는 국가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자칫 잘못하면 지는 경우도 적잖다"고 귀띔했다.
한국은 몸이 덜 풀린 듯 출발이 좋지 않았다. 1세트 한국은 8-9에서 나현수의 쳐내기, 박은진의 서브 득점, 이다현의 이동 속공 등으로 연속 6득점하며 역전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중앙을 집중 공략하고, 한국의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타 20-18로 재역전했다. 한국은 김효임의 슈퍼 디그와 정윤주의 마무리, 상대 실책 등으로 23-23 동점을 만들었으나 정윤주의 공격이 블로킹에 막히면서 1세트를 내줬다.
심기일전한 한국은 2세트 박은진의 속공, 세터 김다인의 블로킹 등으로 8-3까지 앞서갔다. 이예림, 육서영 쌍포와 이다현의 속공, 블로킹 등을 앞세워 20-11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25-20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정윤주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3세트도 초반 우세를 보였다. 나현수도 재치 있는 연타와 상대 타이밍을 뺏는 서브 득점 등으로 8-5 리드를 만들었다. 이다현도 특유의 속공과 서브 에이스로 득점 행진에 가세, 13-7로 달아난 끝에 25-13으로 우세를 잡았다.
벼랑에 몰린 인도네시아도 4세트 초반 거세게 반격하며 자못 접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주아의 블로킹과 상대 잇단 실수 등을 묶어 한국이 11-7로 달아났다. 정호영, 박은서 등 선수들을 고루 기용한 한국은 이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