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은 고속열차 53%…정부, 2030년까지 2천억 투입해 노후 정비 강화

연합뉴스

정부가 2030년까지 2천억 원을 투입해 철도차량 노후 부품 교체와 인공지능(AI) 기반 예방정비 체계 구축에 나선다.

20년 이상 된 고속열차가 절반을 넘고, 올해 상반기 열차 고장 운행장애가 지난해보다 29% 증가하는 등 차량 노후화에 따른 안전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열차 고장으로 인한 철도사고와 운행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철도차량 정비 전주기 강화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열차 고장으로 발생한 운행장애는 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건보다 9건 증가했다. 현재 운행 중인 철도차량 가운데 20년 이상 된 차량 비율은 고속열차 53%, 일반열차 62%에 달한다.

정부는 우선 고장 위험이 높은 노후 부품 교체에 나선다. 고속열차 노후 전기장치 30개 품목은 2030년까지 2천억 원을 투입해 교체하고, 반복 고장이 발생하는 부품은 별도 관리한다.

정비 방식도 기존 주기 정비에서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AI 기반 상태기반정비(CBM) 체계로 전환한다. 신규 차량에는 동력·주행·전력·신호·출입문 등 16개 주요 장치에 센서를 설치해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고장 발생 가능성을 예측한다.

운행 중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차축온도감지장치(HBD)를 확대 설치해 차축 과열을 실시간 감시한다. 또 서울역(수도권차량기지), 광주송정역(호남권차량기지), 부산역(부산권차량기지), 수서역, 오송역, 경주역 등 주요 거점역 6곳에는 예비열차를 배치해 고장 발생 시 고속선 기준 30분 이내 대체열차 투입이 가능하도록 한다.

아울러 탈선을 유발할 수 있는 동력·주행·제동 등 14개 주요 장치에서 고장이나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원칙적으로 영업운행을 제한하고, 무단 운행 시 철도안전법에 따른 처벌을 적용한다.

국토부는 철도기술연구원,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작사 등과 원인조사 체계를 구축하고, 차량 정비 데이터를 통합해 고장 원인 분석과 예방정비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토부 김태병 철도국장은 "노후화와 기후변화, AI 기술 등 열차 운행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비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예방 중심의 정비체계를 정착시키고 현장 대응역량과 정비기반을 혁신해 더욱 안전하고 신뢰받는 철도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