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시 문제 유출에 분노한 인도 Z세대(1995~2007년생) 중심 대규모 시위로 교육부 장관이 사퇴한 지 하루 만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의대 입시 전면 개편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27일 로이터와 AFT 통신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X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 "의대 입시 제도는 신뢰할 수 있어야 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디는 이어 "시험 신뢰성을 가능한 한 빨리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고위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험 제도를 개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Z세대 온라인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JP)이 주도한 대규모 시위로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이 지난 25일 사임한 이후 모디가 공개적으로 밝힌 첫 입장이다.
CJP는 지난 5월 실업 청년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의 발언을 풍자하면서 창설됐다.
같은 달 220만여 명이 응시한 '전국 의대 입학 자격시험'(NEET)에서 문제 유출 사태가 불거져 재시험 압박을 견디지 못한 수험생 1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CJP는 지난달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는 교육부 장관 퇴진 요구에 심각한 청년 실업을 비롯한 민생고와 모디 정권의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에 대한 불만이 더해지면서 2020~2021년 농민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발전했다.
지난 20일 뉴델리 의회로 행진을 시도하던 수천 명에게 진압 경찰이 최루탄과 곤봉 세례를 퍼부으면서 시위는 한층 격해졌고, 동부 서벵골주와 남부 텔랑가나주 등으로 확산했다.
결국 프라단 교육부 장관은 지난 25일 모디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같은 날 CJP 리더들은 자가트 프라카시 나다 보건가족복지부 장관 등 정부 대표들과 회담 뒤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CJP의 모든 요구를 받아들였다"며 시위를 마무리했다.
외신들은 "인도 정부의 CJP 요구를 수용은 2014년 모디 정권이 들어선 이래 정부 비판 시위 및 여론에 양보한 보기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모디 정권 출범 이후 장관이 여론에 밀려 사퇴한 것도 프라단이 처음이었다.
한편, 모디가 구성 계획을 밝힌 고위급 TF는 인도 IT 대기업 '인포시스' 공동 창업자인 난단 닐레카니 전 회장이 이끈다.
닐레카니 전 회장은 과거 '벵갈루루의 빌 게이츠'로 불린 인도 IT 업계의 거물로, 생체인식 디지털 신분증인 '아다르'를 도입한 인물이다.
모디는 "시험지 유출 문제를 막을 새로운 법안이 의회에 제출될 예정으로, 법이 강화되면 가해자 처벌도 엄중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