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구단주 오랜 꿈…애슬레틱스서 제2의 박찬호 키울 것"

박찬호가 27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투자 컨소시엄 '팀(Team) 61'과 미국 프로야구 구단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A's)의 전략적 파트너십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안 특급' 박찬호(53)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 지분 인수에 성공하며 오랜 꿈이었던 구단 경영 참여를 현실화했다.

박찬호가 이끄는 투자 컨소시엄 '팀61'은 27일 서울시 강남구에서 MLB 애슬레틱스 구단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을 개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팀61은 총 7,000만 달러(약 1,027억 원)를 투자하며, 박찬호는 애슬레틱스 구단 지분의 3%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투자는 박찬호의 오래된 열망에서 비롯됐다. 현역 시절 애슬레틱스에서 뛰지 않았던 그가 지분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라스베이거스로의 연고지 이전이라는 환경적 변화와 한국 야구의 미래 세대를 육성하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작용했다.

이날 현장에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구단주가 된다는 건 제 오랜 꿈입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경영권을 가질 수준은 아니지만, 수석고문으로서 스카우트와 투수 육성, 그리고 구단의 새로운 팬덤 구축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역할을 제시했다.

그동안 타 구단 지분 인수를 추진했던 과정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박찬호는 "개인적으로 피터 오말리 전 다저스 구단주의 도움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다른 구단에도 (지분 참여를) 시도했었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탄탄한 팬베이스를 가진 구단들은 지분을 나누기 어려워했다"고 털어놨다.

반전의 계기는 애슬레틱스의 연고지 이전 선언이었다. 박찬호는 "애슬레틱스가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긴다고 발표했을 때 인맥을 통해 만났다"며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팀은 완전히 새로운 팬베이스를 만들어야 했다. 게다가 라스베이거스는 한국과 관광, 프로모션 등으로 밀접한 도시다. 왜 '박찬호'를 파트너로 삼아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설득했다"고 인수 배경을 전했다.

애슬레틱스 측 역시 한국 시장과의 협업에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마크 바데인 애슬레틱스 사장은 전날(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관람한 사실을 밝히며 "한국 야구팬들의 열정은 종목을 불문하고 벤치마킹하고 싶은 정도다. 그 열정을 라스베이거스 새 구장으로 가져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바데인 사장은 교류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두었다. 그는 "당연히 한국에서 기회가 되면 경기하고 싶고, 라스베이거스로 KBO리그 팀을 초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우리 구단 스카우트도 한국에 와 있다. 전 세계 인재 확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전 중 허구연 KBO 총재와의 면담을 언급하며 "2028년 완공 예정인 라스베이거스 신구장에 대해 KBO 총재가 시설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고 덧붙였다.

박찬호가 바라보는 최종 지향점은 애슬레틱스를 통한 한국인 빅리거 배출이다. 박찬호는 "아직 애슬레틱스에 한국 선수가 없다는 것이 내게는 하나의 임무처럼 느껴진다"라며 "한국 선수가 애슬레틱스 모자를 쓰고 라스베이거스의 어마어마한 새 구장에서 활약하는 모습, 제가 처음 빅리그에서 시작했던 그 모습을 다시 한번 그려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컨소시엄에 함께 이름을 올린 재미교포 할리우드 배우 켄 정도 현장에 참석해 입담을 과시했다. 켄 정은 "구단 경영권을 가질 지분은 아니지만, 내 투자를 통해 새 구장에서 핫도그 판매대 정도의 운영권은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배 터지게 핫도그를 먹겠다"는 재치 있는 발언으로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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