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과 분쟁을 빚고 있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국제 여론전을 시작했다. 관영 영어 방송을 통해 "고대 문헌 등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확인했다"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다.
27일 중국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관영 방송 CGTN(China Global Television Network)은 이날부터 '댜오위다오: 파도 아래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5부작 다큐멘터리 방영을 시작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 영국 등에서 취재한 30여 명의 정치·역사·법률 분야 전문가와 목격자들의 인터뷰 및 여러 역사적 자료를 통해 "댜오위다오는 역사적으로 중국 영토"라는 주장을 펼친다.
첫 회인 '순풍상송(順風相送)'은 명나라 때인 600여 년 전의 항해 지침서 이름이다. 이를 포함한 여러 고대 항해 문헌과 중국–류큐 왕국(현재 일본 오키나와 지역의 독립 왕국) 간의 역사 기록에는 댜오위다오가 중국 어민들의 전통적인 어장이자 항로라고 표기됐다는 점을 내세웠다.
대만 이란현(宜蘭縣) 어민들이 "세대를 이어 이곳이 삶의 터전이었다"는 진술도 근거로 제시했다.
28일 방송되는 '절도진상(竊島真相)' 편에서는 일본이 댜오위다오를 "불법적으로 편입"한 과정의 진상을 다룬다. 29일에는 1971년 미국이 댜오위다오의 행정권을 일본에 반환한 과정과 법적 문제점을 분석한 '사상수수(私相授受)' 편이 방영된다.
30일 예고된 '각치쟁의(擱置爭議)' 편은 영유권 문제를 봉합한 암묵적 합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조명한다. 31일 마지막 편인 '무구풍랑(無懼風浪)'에서는 외압에 굴하지 않고 주권을 지키겠다는 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다음 달에는 75분 분량의 영화 버전이 중국중앙TV(CCTV)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방영된다.
중국이 이번 다큐멘터리를 제작·방영한 것은 지난 7일 양국 선박이 댜오위다오를 구성하는 츠웨이섬(일본명 다이쇼섬)에서 7시간 대치한 사건 이후 20일 만이다.
당시 중국은 일본 어선이 불법으로 중국 영해에 침입해 해경이 법에 따라 퇴거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한 반면, 일본은 중국 해경 선박이 자국 영해를 침범해 해상보안청 순시선을 보내 즉각 퇴거를 요구했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양국 선박은 7시간 동안 대치했고, 중국 선박이 물러나면서 물리적 충돌 없이 일단락됐다.
이보다 약 한 달 전인 6월 10일에도 중국 해경함정 4척이 댜오위다오 주변 해역에 진입하면서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