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3배 늘던 부산 카페, 처음으로 줄었다…폐업이 창업 앞질러

2024년 기준 부산 카페 9182곳, 전년보다 242곳 감소
창업률 15.0% 역대 최저, 폐업은 1470곳으로 창업 첫 추월
3년 생존율 43.7%, 전포 낀 부산진구와 수영구는 30%대

동남지방데이터청이 부산 카페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부산CBS

커피도시 부산에서 최근 10년 사이 세 배로 커진 카페 시장이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동남지방데이터청은 27일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부산 카페 업종의 변화를 분석한 '빅데이터로 들여다 본 부산 카페' 자료를 발표했다. 분석은 카페 업종을 사업체 현황과 유동인구, 카드 소비, 창업·폐업 생애주기까지 묶어 구·군 단위로 이뤄졌다.

먼저, 지난 2024년 기준 부산의 카페는 9182곳으로 집계됐다. 2015년 3071곳과 비교해199.0% 늘어난 규모다. 서울을 뺀 6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고, 인천(7648곳)과 대구(7052곳)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성장 곡선은 2023년 9424곳에서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들어 242곳이 줄며 지난 10년 사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개인 카페가 8574곳에서 8289곳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는데, 법인 카페는 893곳으로 오히려 늘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7%까지 올라갔다.

창업은 얼어붙고 폐업은 쌓였다

2024년 부산에서 새로 문을 연 카페는 1375곳으로 집계됐다. 창업률은 15.0%로 2015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았다. 개인 창업은 2022년 1811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줄었다.

같은 해 문을 닫은 카페는 1470곳에 달했다. 폐업이 창업을 앞지른 것은 지난 10년 사이 처음이다. 법인 카페도 111곳이 문을 닫아 폐업 규모와 폐업률(12.4%)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지역 카페 현황. 동남지방데이터청 제공

2024년 기준 부산 카페의 3년 생존율은 43.7%였다. 열 곳이 문을 열면 3년 뒤 네 곳 남짓만 남는다는 뜻이다. 구·군별로는 영도구가 65.1%로 가장 높았고 남구(53.0%)와 중구(52.4%)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수영구는 36.4%, 부산진구는 36.7%로 가장 낮았다.

2024년 부산 카페의 평균 매출은 1억 5090만원으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만 매출 증가율만 놓고 보면 인천(78.0%)에 크게 못 미쳤고, 광주(29.1%) 다음으로 낮았다. 매장 절반이 걸쳐 있는 중위 매출은 6300만원으로 지난 2015년 3천만원의 배를 넘겼다.

특히 개인 카페의 중위 매출은 5800만원으로 132.0% 뛰었다. 공급이 줄어든 자리로 손님이 몰리면서 시장이 덩치 불리기에서 옥석 가리기로 넘어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구·군별 평균 매출은 해운대구가 2억 13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강서구(2억 200만원)와 기장군(1억 8150만원)이 뒤를 이었다. 2015년 대비 증가율은 흰여울문화마을 등으로 상권이 살아난 영도구가 168.7%로 가장 컸다.

카페 큰 손은 6070…외국인 지갑도 열렸다

2025년 부산 카페에서 내국인이 카드로 쓴 돈은 모두 3753억 5천만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보다 16.7% 늘었다. 이 가운데 68.6%를 40대 이상이 썼다. 60대 이상 소비는 844억 4천만원으로 42.9% 급증해 전 연령대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동남지방데이터청 제공

반면 20대 이하 소비는 3.3% 느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20대 이하 유동인구가 115.1% 급증한 것과 대비된다. 젊은 층은 거리를 채우고, 지갑은 중장년이 여는 구조로 읽힌다. 지역별로는 해운대구가 939억 1천만원으로 부산 전체 카페 소비의 25.0%를 차지했다.

외국인 소비는 58억 7천만원으로 2년 새 73.0% 늘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14억 1천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7억원), 일본(6억 2천만원) 순이었다. 증가세는 동남아와 중화권이 이끌었다. 싱가포르는 1028.6%, 홍콩은 1000.1%, 대만은 543.4%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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