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38도를 웃도는 메마른 폭염과 가뭄이 경남을 가로지르면서 남해안 바다 수온까지 비상이 걸렸다.
경상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복합 재난'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양산·김해·밀양·의령·창녕·합천 등 6개 시군에 폭염중대경보가 유지되는 등 도내 전역이 극한 무더위에 갇힌 상태다.
여기에 지속적인 땡볕으로 사천만과 강진만 해역 수온이 28도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고수온 경보까지 내려졌다. 통영 해역 일대에도 고수온 주의보가 확대되면서 바다 생태계와 양식장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가뭄 장기화로 농업용수 저수율이 급감하고 생활용수 부족 우려까지 겹치면서 경남은 그야말로 육상과 해상을 가리지 않는 '복합 재난' 상태에 직면했다.
박완수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폭염·가뭄 비상대책회의'를 긴급 주재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박 지사는 "지금의 폭염과 가뭄은 도민의 생명과 직결된 엄중한 재난 상황"이라며 "행정의 최우선 목표는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대응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온열질환 사망자가 고령층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마을방송과 현장 예찰, 전화 안부 확인 등을 단순 실적 채우기식이 아닌 실효성 있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폭염이 가장 심한 한낮 시간의 논밭 작업 자제 계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건설현장과 산림작업장, 전통시장 등 야외 작업장에 대해서도 체감온도가 높은 시간대 휴식시간 보장과 작업 중지 권고가 실제 이행되고 있는지 시군과 함께 매일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도는 폭염 위기경보 '심각' 단계 발령에 따라 무더위 쉼터 운영시간을 평일 밤 10시, 주말 저녁 6시까지로 연장했다. 가뭄으로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겪는 밀양시와 저수지 준설·용수 개발을 건의한 창녕군 등 시군 건의 사항에 대해 적극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바다 수온 상승에 따른 어업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고수온 비상 대응 체계도 강화된다. 도는 국비를 포함한 대응 예산을 활용해 양식장에 산소발생기와 액화산소 등 장비를 신속히 지원하고 있다.
수산안전기술원·시군과 함께 합동 현장지도반을 구성해 조기 출하 유도, 사료 공급 조절, 액화산소 투입 등 현장 밀착 지도에 나선 상태다.
도는 창원기상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 기관과 상시 협력 체계를 가동해 폭염·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도민 안전 확보와 농·수산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